IMF “주요국 기업부채 40% 디폴트 위험”...글로벌 통화완화 역풍 우려

입력 2019-10-17 10:51 수정 2019-10-1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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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 글로벌 재무안정성 보고서...“글로벌 완화 움직임이 금융시스템 취약성 조장”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경기침체를 막고자 장기적으로 통화완화 정책을 펼치면서 역풍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발표한 반기 ‘글로벌 재무안정성 보고서(Global Financial Stability Report)’에서 중앙은행들이 경기를 지탱하기 위해 저금리 등 차입비용을 줄이는 정책을 펴면서 금융시스템의 취약성을 조장하고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

특히 IMF는 미국과 중국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등 8개 주요 국가에서 기업부채가 증가하는 가운데 채무상환 능력이 저하되고 있다고 경각심을 일깨웠다.

IMF는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약 절반 수준의 경기침체가 일어날 경우 발생하는 영향에 대해 시뮬레이션을 돌린 결과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 시나리오 하에서는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는 기업의 부채 총액이 19조 달러(약 2경254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주요국 총 기업부채의 약 40%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에 처한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금융환경의 완화가 경제성장을 지탱하고 단기 전망에서 하강 리스크 억제에 도움이 됐다”며 “그러나 이런 완화적인 금융환경은 비용도 동반한다.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그만큼 더 큰 위험을 감수하면서 중기적으로 금융시스템의 불안정과 성장 저하 위험이 오히려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금융시스템은 기업의 부채 팽창과 고위험 자산으로의 자금 유입, 신흥국의 대외 채무 확대 등 3가지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

IMF는 “정책 결정자들은 다음 경기하강을 더욱 심하게 할 수 있는 이런 금융시스템의 취약성을 억제하려는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재무안정성 보고서는 IMF가 올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이 3.0%로 2009년 이후 10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경고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즉 글로벌 정책 결정자들은 딜레마에 빠지게 된 것이다. 경제 전망 악화에 대응하려면 기존 통화정책 완화를 유지해야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완화가 동반하는 부채 급증 등 금융시스템의 불안정도 피해야 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약 70%를 차지하는 국가들의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완화하고 있다. 이런 전환에 따라 장기금리가 크게 하락하고 있으며 선진국 일부는 금리가 마이너스로 추락하고 있다. 현재 놀랍게도 전 세계에서 마이너스 금리 채권 규모는 15조 달러에 이른다고 IMF는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최소 2022년까지 선진국 국채의 20% 이상이 마이너스 금리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MF는 기업은 물론 비은행 금융기관도 갈수록 취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극단적인 저금리의 결과 보험회사와 연기금, 자산운용사 등 기관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률에 집착하면서 리스크가 큰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만일 금융시장이 하락 국면으로 접어들어 매도세가 일제히 증폭되면 연기금 등은 전통적으로 담당해온 시장 안정화 기능을 발휘할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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