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급락에 신용잔고 9개월 만의 최저…반대매매 ‘최고’

입력 2019-08-0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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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권시장이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이는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빠르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1일 기준 9조288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8일(9조2 670억 원) 이후 약 9개월 만에 가장 작은 규모다.

한 달 전인 7월 1일의 잔고(10조3632억 원)와 비교하면 1조746억 원(10.4%)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시장별 잔고는 코스피가 4조7460억 원에서 4조2827억 원으로 4633억 원(9.8%), 코스닥은 5조6171억 원에서 5조59억 원으로 6112억 원(10.9%)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12조 원대까지 늘어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0월 증시 폭락과 함께 8조 원대까지 떨어졌다. 이후 올해 2월부터 10조 원대를 유지하다가 7월에 다시 9조 원대로 내려갔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을 의미한다. 잔고가 많을수록 향후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인 개인 투자자가 많다는 것으로 해석한다. 반면 시장 불안으로 위험 선호도가 하락하면 잔고가 줄어든다.

특히 투자자들이 빚을 내 산 주식의 주가가 하락할 경우, 반대매매 물량으로 출회하면서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빠르게 감소하기도 한다. 반대매매는 증권사의 돈을 빌려 매수한 주식(신용거래) 가치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거나, 외상거래로 산 주식(미수거래)에 대해 결제 대금을 납입하지 못할 때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처분해 채권을 회수하는 방법을 의미한다.

최근 미수거래로 인한 반대매매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투협에 따르면 지난 7월 26일에는 미수거래 계좌의 반대매매 규모가 114억 원으로 올해 들어 1월 8일(129억 원)과 3월 7일(119억 원)에 이어 3번째로 컸다.

같은 날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8.9%로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 지난달 31일에도 미수거래 계좌의 반대매매 금액이 111억 원에 달해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이 7.1%로, 올해 두 번째로 높았다. 반대매매가 늘어나면 개인 투자자 손실이 급증하는 데 이어 증시도 추가 하락 압력을 받게 된다.

최근 국내 증시는 미중 무역분쟁, 미국 금리 인하 기대 약화, 일본 경제보복 등 대외 악재가 이어지면서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1일과 이달 1일 종가를 비교하면 한 달간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5.28%, 10.59% 하락했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에 대한 우려를 반영해 국내 증시는 글로벌 증시 중 유독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다”며 “이에 더해 미중 무역갈등도 다시 격화하면서 단기적인 주가 충격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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