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독일차 같은 일본차, 인피니티 M35

입력 2008-08-01 13:06 수정 2008-08-0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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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정말 많이 늘었네~”

얼마 전 차를 타고 가는데 도로에 늘어선 차를 보고 옆자리에 탄 친구가 던진 한 마디다. 눈에 보이는 것뿐 아니라 실제로 올해 수입차 점유율은 사상 처음으로 6%를 넘어섰다. 부쩍 늘어난 수입차의 상당수는 3000만~4000만원대 가격의 대중차들이다. 이들이 수입차 시장 확산의 첨병 역할을 하는 셈이다.

수입차 시장이 커지는 모습은 크게 두 가지 양상으로 나타난다. 하나는 보급형 대중차의 급격한 확산이고, 또 하나는 럭셔리카 시장의 확대다. 전자는 국산차와 비슷한 가격대에서 수입차를 찾는 이들이 선택하는 케이스이고 후자는 보급형 수입차를 대체할 때 나타나는 양상이다.

특히 럭셔리카 입문단계에서 만나게 되는 5000만~7000만원대 모델들은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카테고리에 속한다. 따라서 메이커간의 경쟁이 가장 치열하게 벌어지는 전쟁터라 할 수 있다.

현재 이 분야의 지존은 BMW 528i다. 과거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한 덕에 전체 수입차 중 단일 모델 판매 2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동급인 인피니티 M시리즈는 히트 모델 순위 25위 안에서 찾아볼 수 없다. M시리즈가 인피니티의 중심 차종임을 감안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인피니티는 올 봄에 M시리즈의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인 뉴 M시리즈를 공개하고 시판에 들어갔다. 지난 2005년 인피니티가 첫 진출한 이후 약 3년여 만에 만나보는 M시리즈는 과연 어떻게 달라졌을까?

뉴 인피니티 M의 외관은 새로운 더블 아치형 그릴과 곡선형의 프런트 범퍼로 볼륨감을 강조했다. 프런트 안개등과 사이드에 크롬몰딩을 더해 품격을 높였으며 세로 폭을 줄이고 곡선형으로 마무리된 리어 LED 램프로 세련된 멋을 더했다. 또한 통합형 리어 스포일러를 장착해 스포티하고 역동적인 라인을 갖췄다.

다크 로즈우드와 메탈트림으로 더욱 고급스러워진 인테리어는 스티어링 휠과 시트 마감 처리에 더욱 신경을 쓴 모습이다. 특히, 기존 주황색의 계기판 조명을 블루 바이올렛 조명으로 바꿔 입체감과 시안성을 높였으며, 운전자의 눈의 피로를 덜어준다.

이렇게 달라진 내·외관을 갖춘 M시리즈지만 엔진을 비롯한 파워트레인은 그대로다. 이번에 시승한 M35는 최고출력 280마력, 최대토크 37.0kg·m을 나타내고 있다. 출력만 보면 렉서스 ES350(277마력)보다는 앞서지만 GS350(307마력)에는 뒤지는 수치다.

하지만 수치만으로 차를 평가하는 건 성급한 판단이다. 인피니티의 진가는 항상 몸으로 느끼게 해줬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만난 M35지만 달릴 때 솜털이 일어날 정도의 짜릿한 감각은 여전했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한 템포 빠르게 킥다운 되며 앞으로 치고 나간다. 렉서스 GS350의 1단 기어비가 3.520인데 비해 인피니티 M35는 3.842로 설정돼 있다. M35의 초반 가속력이 월등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쫀득하게 도로에 달라붙는 핸들링 솜씨 역시 독일차에 필적할 만하다.

인피니티에서 늘 아쉽게 느껴지는 것은 연비다. 5단 기어비가 0.839에 달해 6단에서 0.586을 나타내는 GS350에 비해 기름을 많이 먹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고단 기어에서도 쭉 치고 나가는 파워는 인상적이지만 빠르게 떨어지는 연료계가 은근히 신경 쓰인다.

M35는 성능과 가격을 모두 중시하는 유저들에게 어필할 만한 세단이다. 독일차 견고함과 일본차의 꼼꼼한 성격을 잘 조화시킨 인피니티 M35는 가격 대비 성능에서 높은 가치를 지녔다고 할 수 있다.

인피니티 M35

레이아웃-------앞 엔진, 뒷바퀴 굴림, 4도어, 5인승 세단

엔진, 기어----- V6 3.5ℓ 가솔린 엔진, 280마력/37.0kg ․ m 자동 5단

길이×너비×높이-4935×1805×1510mm

서스펜션 앞/뒤--더블 위시본/멀티 링크

타이어 앞, 뒤---앞뒤 모두 245/45R18

연비, 가격------8.1km/ℓ, 6020만원

BEST----------자극적이고 강력한 드라이빙 성능

WORST---------연비는 개선할 필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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