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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영업익 '반토막'…非정유사업 '선방'

입력 2019-04-25 10:08

영업익 3310억…전년比 53.5%↓

SK이노베이션의 수익성이 반토막 났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라 석유제품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등 업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다만 정유부문의 부진에도 SK이노베이션이 딥체인지 기반의 비즈니스모델 혁신을 추진해오며 비(非)정유부문이 선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31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5% 감소했다고 25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2조4002억 원으로 1.9%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2115억 원으로 55.3% 줄었다.

1분기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과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등 불안정한 국제 정세로 인해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디젤 등 석유제품 마진과 올레핀 등 화학제품 마진 모두 약세를 나타내 전반적인 업황 부진이 이어졌다.

전분기 대비로는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매출액은 11.1% 줄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20.2% 감소했다. 석유제품 수출 판매물량 감소 및 제품 판매단가 하락으로 매출액은 다소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석유제품 마진 하락에도 불구하고 시차효과 및 재고관련 손익 증가에 따라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비정유부문인 화학사업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지며 비즈니스모델의 기초 체력이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은 “30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규모가 작아 보이지만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고, 이를 딥체인지2.0에 해당하는 사업들이 주도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화학사업 실적 개선=부문별로 살펴보면 석유사업은 주요 석유제품 마진 하락에도 불구하고 시차효과 및 재고관련 손실 감소 등으로 전 분기 대비 5515억원 증가한 6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분기는 계절적 수요 증가에 따른 휘발유 마진 개선과 2020년 IMO2020 시행에 따른 선제적 경유 수요 증가가 기대되며 정제마진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화학사업은 제품 스프레드 하락에도 불구하고 납사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관련 이익 등으로 전 분기 대비 708억 원 증가한 3203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2분기 폴리에틸렌(PE) 등 올레핀 제품 스프레드는 중국 경기 부진 장기화로 약보합세가 예상된다. 파라자일렌(PX)은 중국 신규 설비 가동에 따라 스프레드 약세가 전망되나, 다운스트림 제품의 견조한 수요 및 4분기 신규 PTA 설비 가동에 따른 수급 개선 기대감으로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윤활유사업은 계절적 요인에 따른 판매 물량 감소 등으로 전 분기 대비 269억 원 감소한 47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분기에는 글로벌 경기 둔화 지속에도 불구하고 계절적 수요 회복에 따라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석유개발사업은 북미 셰일가스 생산 증가에 따른 가스 가격 하락 영향 등으로 전 분기 대비 256억 원 감소한 554억 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배터리사업은 재고관련 손실 감소 및 제품 샘플 비용 등 일부 운영비 절감 효과로 전 분기 대비 238억원 개선된 86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소재사업은 작년 연말 발생한 일회성 비용 소멸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분기 대비 50억 원 증가한 305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2분기 본격 실적 개선 전망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평균 3.2달러에 그쳤던 싱가폴 복합정제마진이 4월 들어 평균 4.4달러까지 상승했다는 점에서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IMO2020 시행을 앞두고 선제적인 경유 수요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에 이 역시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사업 자회사 SK에너지는 국제해사기구(IMO)가 2020년 1월부로 전 세계 선박 연료유 황 함량 규격을 기존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키로 한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17년 하반기 친환경 연료유 생산설비인 감압 잔사유 탈황설비(VRDS) 투자를 단행했다. 내년 상반기 VRDS 상업 가동이 시작되면 SK에너지는 국내 1위 저유황 연료유 공급자로 우뚝 서게 된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중국·헝가리·미국에 배터리, 국내 및 중국·폴란드에는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공장 글로벌 증설을 차질 없이 진행 중에 있으며, 동시에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FCW(플렉서블 커버 윈도우) 사업 역시 올 4분기 가동을 목표로 국내에 상업 생산라인을 건설하고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유가와 마진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 따른 손익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딥체인지2.0에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더욱 가속화해 미래 기업가치를 높여 나가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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