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하반기 '긴축경영' 본격 가동

입력 2008-07-10 12:2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비용 절약 확산...에너지 낭비 감시에서 효율적 생산관리까지

재계가 고유가, 원자재가격 상승 등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하반기에는 더욱 '허리띠'를 졸라매는 '긴축경영'을 본격 가동하고 있다.

생산성 향상은 물론 회사 전반적인 운영비와 세세한 부분까지 비용 절감을 위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으며, 과거 형식적인 비용 절감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이 마련돼 '긴축경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비용 절감 "한푼이라도 아끼자"

삼성전자는 지난 2000년부터 도입한 '에너지 지킴이' 제도를 대폭 강화해 부서별로 에너지 지킴이를 선발, 낭비되는 에너지를 체크하고, 에너지 절감 아이디어를 모으는 등 비용 절약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수원사업장에서는 사무실이나 현장에서 사용하는 모든 모니터를 절전모드로 설정하고, 기존 자동차 5부제를 더욱 강화했다.

LG전자 창원공장은 에너지 감시단 운영, 에너지 절약 제안 및 캐시백 제도, 에너지절약 경진대회, 에너지 담당자 제도 등을 운영해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벌여 에너지 절약에 대한 홍보를 적극적으로 진행, 에너지 위기 대처방안, 에너지절약 10개 실행방안, 에너지절약 우수미흡 사례 등에 대해 홍보하고 있다.

또한 에너지 절약을 위해 각 사업부별로 에너지관리 담당자를 지정하고 에너지 절약 상황을 점검하고 감시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SK텔레콤은 냉방 온도를 25~27℃로 상향 조정했고, 야간이나 휴일근무자에게는 별도 냉방존을 운영하고 있다. 화장실, 엘리베이터홀 사무실 창가측 조명을 주간시간대는 소등하고, 지하주차장의 조명 조도는 기존에 비해 2분의 1로 축소했다.

이와 함께 사무실별로 여러 개의 스위치를 설치, 필요한 형광등만 사용할 수 있도록 변경했고, 오는 9월까지 화장실의 온수온도와 수돗물 수압도 낮췄다.

현대기아차도 최근 에너지 절약을 위해 여름철 사무실 적정온도를 25도에서 26도로 상향 조정했고, 사무실 및 식당, 공용공간 등의 전등을 30~50% 소등하는 등 에너지 절감에 동참하고 있다.

에너지 TFT를 운영해 에너지 사용량을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는 체질개선에 역점을 두고 있으며, 통합에너지 관리시스템(TEMS) 구축해 단위 공장별 전기, 압출공기, 스팀, 가스 등의 유틸리티 사용량과 금액에 대한 각종 데이터들을 실시간으로 비교 분석 함으로써 에너지의 효율적 사용을 도모하고 있다.

◆효율적 생산관리에 '초점'

효성은 전사적인 경영개선 보다는 현지공장 특성에 맞는 원가절감 노력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폴리에스테르의 원료인 PP(폴리프로필렌)과 TPA(테레프탈산)를 생산하는 용연공장의 경우 생산에 필요한 원료를 석유에서 전기로 바꿔 연간 20억원 가량의 에너지비용을 감축시키고 있다.

언양공장에서는 폐기물을 재처리해 건설자재로 납품하면서, 원가절감은 물론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또 철강제품 세척에 사용되는 황산을 염산으로 대채해 수억원의 효과를 얻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선박의 에너지 효율 높이기 위한 연구를 적극 추진, 20여척에 세이버 핀(SAVER Fin)을 선체 외판에 부착해 선박 연료를 3~5%(5억~10억원) 절감하고, 선체 진동 50% 이상 감소시키는 효과를 얻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동력부를 운영해 에너지 사용 전반을 관리하고 있다. 동력부를 통해 월 2회 현장 점검과 에너지 사용 현황을 파악하고 절약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KT는 소비전력의 20% 이상 줄일 수 있는 직류서버시스템을 남수원 IDC에 이어 최근 목동 ICC(Internet Computing Center)에도 적용했다.

이와 함께 경기도 분당 본사 한개 층의 형광등을 기존 'FL32W 2등용'에서 20% 안팎의 전기료 절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LED조명으로 바꿨다.

대한항공은 최근 원가절감을 위해 객실승무원 휴대 가방의 무게를 줄이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객실 승무원들의 가방 평균 무게는 거리에 따라 미주ㆍ유럽은 17.5kg, 동남아 등 중거리 13.5kg, 중국ㆍ일본 및 국내선 등 단거리 노선 9.5kg이다.

대한항공은 노선별 감량 기준표를 비치해 승무원들의 휴대가방 무게를 현행 대비 평균 2kg씩 줄여 연간 5억5000만원 이상의 연료비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에너지 울산공장은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공장운영 비용이 늘어나 생산기술담당 임원을 팀장으로 하는 에너지절감TF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

또한 2010년까지 기름보일러를 석탄보일러로 바꾸기로 했다. 이를 통해 연간 13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한다는 목표다. 기존 벙커C유 물량도 가격이 더 싼 액화천연가스(LNG)로 절반가량 대체해 하루 4억원을 절감할 계획이다.

GS칼텍스는 '가열로 온라인 클리닝 방법'을 자체 개발해 국내 특허를 취득했으며, 이를 통해 여수공장 가열로의 효율을 높이고 처리량을 개선하고 있다.

기존 방법이 장치 손상을 일으켰던 반면, 자체 개발한 방법을 통해 장치손상 없이 가열로의 효율을 개선하고 연간 60억원 이상의 에너지 비용 및 처리량 개선 등 연간 총 기회이익이 2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산업1팀 = 김영민 팀장, 신종명 기자, 임의택 기자, 강재웅 기자, 안경주 기자>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네이버 “지분매각 포함 모든 가능성 열고 소프트뱅크와 협의 중”
  • 투명 랩 감고 길거리 걸었다…명품 브랜드들의 못말리는(?) 행보 [솔드아웃]
  • 애플, 아이패드 광고 ‘예술·창작모욕’ 논란에 사과
  • 긍정적 사고 뛰어넘은 '원영적 사고', 대척점에 선 '희진적 사고' [요즘, 이거]
  • 기업대출 ‘출혈경쟁’ 우려?...은행들 믿는 구석 있었네
  • 1조 원 날린 방시혁…그래도 엔터 주식부자 1위 [데이터클립]
  • 현대차, 국내 최초 ‘전기차 레이스 경기’ 개최한다
  • 덩치는 ‘세계 7위’인데…해외문턱 못 넘는 ‘우물 안 韓보험’
  • 오늘의 상승종목

  • 05.1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5,639,000
    • -2.38%
    • 이더리움
    • 4,091,000
    • -3.06%
    • 비트코인 캐시
    • 603,000
    • -4.59%
    • 리플
    • 707
    • -1.39%
    • 솔라나
    • 203,600
    • -4.9%
    • 에이다
    • 625
    • -2.8%
    • 이오스
    • 1,108
    • -3.74%
    • 트론
    • 179
    • +2.87%
    • 스텔라루멘
    • 150
    • -1.32%
    • 비트코인에스브이
    • 87,100
    • -3.6%
    • 체인링크
    • 19,030
    • -4.32%
    • 샌드박스
    • 597
    • -4.0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