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카페가 뜬다

입력 2008-07-09 15:03 수정 2008-07-0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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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인기 상한가...계절 편차 극복이 관건

극심한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대표적인 여름철 수혜 업종인 아이스크림 전문점이 인기다.

요즘은 겨울 메뉴를 확충해 여름 특수만을 누리던 계절 편차를 극복하면서 아이스크림이 비수기에도 사랑받는 기호식품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근래에는 아이스크림을 메인으로 음료, 샌드위치, 샐러드 등을 판매하는 복합매장인 아이스크림 카페가 소비자들에게 폭넓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기존 테이크아웃 매장 중심의 아이스크림 전문점과 달리 4계절 메뉴와 카페 형태를 갖춰 다양한 연령대의 소비자층을 형성하고 입지 제약을 덜 받는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홈메이드 방식으로 제조해 판매하는 이태리식 아이스크림인 젤라또 아이스크림이 20~30대 젊은층으로부터 상당한 인기를 끌면서 아이스크림 카페 시장 확대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젤라또 아이스크림 꾸준한 성장세

아이스크림 전문점 시장에 최근 2~3년간 빠르게 성장한 젤라또 아이스크림의 돌풍이 거세다.

젤라또 아이스크림은 즉석 제조하느니만큼 맛이 신선하고 기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에 비해 유지방, 당도, 칼로리 등이 낮다.

특히 공기함유량이 낮아 맛이 깔끔하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며, 인공향료나 색소, 방부제를 쓰지 않는 등 최근의 건강 및 웰빙 트렌드와도 잘 맞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매장형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는 연 3000억원 선. 이 중 젤라토 시장은 10% 정도인 300억원으로 추정된다. 젤라토 시장은 한국보다 아이스크림 사업이 발달한 일본에서 매장형 아이스크림 시장의 70%, 미국이 50% 선인 것을 감안하면 국내 성장성도 밝다.

젤라또 아이스크림 전문점의 대표적 브랜드인 ‘카페 띠아모’는 2006년 오픈해 정통 이탈리아식 젤라또와 더불어 우리 입맛에 맞게 현지화한 다양한 과일 아이스크림을 직접 매장에서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젤라토 아이스크림을 기본으로 에스프레소 커피, 포켓 샌드위치, 샐러드, 와플 등 겨울에도 즐길 수 있는 메뉴를 확충하고 기존 테이크아웃 형태에서 ‘카페형’으로 매장 콘셉트를 전환해 계절별 매출편차 해결은 물론, 다양한 고객층 확보도 가능케 했다.

여기에 손님들이 만화와 잡지, 전문서적 등을 마음대로 읽을 수 있는 ‘북카페’ 와 ‘인터넷존’ 기능을 더해 휴식공간으로서의 기능도 갖췄다. 카페 띠아모 본사에 따르면 전국 180개 매장의 월평균 매출은 3000~4000만원 선이고 여기서 900만~1200만원 수준의 월 수익을 올리고 있다.

멀티 디저트카페 ‘카페베네’도 젤라또 아이스크림에 신선한 과일과 달콤한 와플을 함께 제공한다. 젤라또 외에 전문 바리스타가 만들어 낸 커피, 쫄깃하고 감칠맛 나는 정통 벨기에식 와플 등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에서 유래한 번(bun) 빵까지 다양한 메뉴를 더해 인기를 끌고 있다.

압구정동에서 젤라토의 인기를 이끌어 낸 '구스띠모' 역시 제철 과일로 만든 메뉴를 포함해 40여 가지 젤라또 아이스크림을 선보이고 있다.

원재료를 국산과 이태리산으로 엄격히 제한하고, 향료나 색소를 사용하지 않고 원재료 맛을 살리는 것과 직접 만들어 당일 판매로만 이뤄지는 신선한 맛이 구스띠모의 인기 비결이다.

아이스크림 전문 프랜차이즈 ‘B7’ 카페 역시 이태리 젤라또 아이스크림을 메인 아이템으로 와플, 에스프레소 커피, 쉐이크 등 각 매장의 특성에 따라 적절한 판매 아이템이 가미된 복합카페를 추구하고 있다.

고객이 와플을 조각 단위로 고르고, 그 위에 아이스크림을 자유롭게 토핑하여 즐길 수 있으며, 스틱과자를 초코렛 폭포에 토핑해 먹는 등 재미의 요소를 강조한 차별화 전략을 사용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테이크아웃 매장에서 ‘카페형’으로 탈바꿈

아이스크림&커피, 아이스크림&와플, 아이스크림&과일 등의 접목, 아이스크림과 연계할 수 있는 메뉴들을 추가함으로써 메뉴의 복합화를 지향하는 아이스크림 카페가 점점 늘고 있다.

아이스크림 카페는 카페형 인테리어로 보다 넓은 공간을 편안하게 리뉴얼해 한층 고급화된 메뉴를 동시에 선보여 고급 문화공간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기호에 부응한다.

아이스크림 전문점 ‘배스킨라빈스’는 기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판매에 그치지 않고 아이스크림을 매장에서 직접 요리해 제공하는 고급 디저트 카페인 ‘카페 31’을 오픈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곳에서 제공하는 메뉴들은 기존 배스킨라빈스에서 판매하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을 베이스로 과일, 빵, 케이크, 쿠키 및 요거트, 치즈, 다양한 시럽을 접목한 ‘아이스크림 퐁듀’, ‘와플&아이스크림’ 등의 제품들이다.

또 보는 재미를 주기 위해 '오픈 조리대'를 시도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아이스크림의 차가움과 대비되는 오븐, 와플 기계 등 열기구들이 비치된 주방을 갖추고, 만드는 과정을 고객들에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스크림 업체인 하겐다즈도 ‘하겐다즈 카페’를 통해 아이스크림 디저트와 베이커리, 커피와 퐁듀, 와인빙수 등을 선보이며 복합매장으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 인천 공항점을 오픈, 세련된 디자인 컨셉이 적용되어 모던하고 스타일리시한 분위기 속에서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이 가지고 있는 풍부한 맛과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

향후 전망 및 주의점

아이스크림 카페형 매장은 테이크아웃 전문 매장에 비해 점포 규모가 커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지만 그 대신 많은 고객층을 확대할 수 있고, 또 메뉴를 다양화하면 매출의 시너지효과도 얻을 수 있다.

아이스크림은 주 소비층이 어린이에서 20~30대 젊은 층으로 확산되고 있는 만큼, 세련된 감각의 인테리어로 고급 카페 분위기를 낸다면 신세대 고객들을 단골로 확보할 수 있다. 타깃이 되는 고객층의 심리를 정확히 파악해 이에 맞게 매장 구성을 한다면 매출 증대 효과를 볼 수 있다.

메뉴는 아이스크림에 못지 않는 경쟁력 있는 아이템 3~4 가지를 취급해 상호 보완성을 높이고, 계절별 매출 편차 등을 줄일 수 있도록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커피, 아이스크림, 와플, 빵 등에서 모두 경쟁력을 갖춘 점포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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