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의 거침없는 행보…주주행동 관심 ‘집중’

입력 2019-02-0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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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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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부 펀드’로 부리는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일가를 겨냥하는 주주 행동주의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업지배구조 전문가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KCGI는 3월 주총을 앞두고 우호 세력을 확보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KCGI는 이미 지난달 서울중앙지법에 한진칼과 한진을 상대로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을 신청했다.

KCGI는 지난해 한진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한진칼 지분 10.81%와 한진 지분 8.03%를 확보해 양사의 2대 주주가 됐다.

앞서 KCGI는 지난달 21일에는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공개 제안서를 발표하면서 오너 리스크 해소를 주장하며 조양호 회장 일가를 경영에서 배제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또 이 제안에 동참을 희망하는 주주들의 의견을 모을 예정이라며 자신들이 개설한 ‘밸류한진’ 홈페이지에 주주들의 이메일을 받는 코너도 설치했다.

이어 KCGI는 3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석태수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연임을 반대하고 감사 1명과 사외이사 2명을 새로 선임할 것을 제안하는 내용의 주주제안서를 한진칼에 보냈다.

KCGI는 이 제안서에서 작년 50억 원이던 회사 이사의 보수 한도 총액을 30억 원 으로 줄이고 계열회사 임원을 겸임하는 이사의 보수 한도는 5억 원으로 제한하자고 요구했다. 이는 고액 보수를 받아온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KCGI의 거침없는 행보로 주주 행동 주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주주 행동주의란 주주가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경영 활동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을 뜻한다. 주주행동 주의는 국내에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소액주주 운동 형태로 전개된 바 있다.

그러나 해외 헤지펀드가 국내 기업의 경영권을 위협하면서 단기 시세 차익을 챙긴 사례가 많아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최근 주주 행동주의가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수 있다는 긍정적 평가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과거 행동주의 펀드의 경영 개입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지만 최근 한진그룹에 대한 KCGI의 개입 시도는 총수 일가의 '갑질' 이슈와 맞물려 정당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안상희 대신지배구조연구소 본부장은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지 않은 우리나라 기업 지배구조의 특성상 총수 일가의 사익편취 우려가 분명히 존재한다”면서 “주주 행동주의가 시장 감시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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