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역대 3분기 매출액 가운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증가한 실적을 거두며 올해 첫 영업이익 3조 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LG전자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7455억 원, 매출액 15조4248억 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3%, 44.4% 증가했다. 매출액은 역대 3분기 가운데 최대다.
다만, 올해 3분기 실적은 증권업계의 평균 전망치인 매출액 15조8869억 원, 영업이익 7810억 원에는 다소 못 미치는 실적이다. H&A(가전) 부문과 HE(TV) 부문의 선방에도 MC(모바일) 부문과 VC(전장부품) 부문이 적자지속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올여름 무더위에 기대했던 에어컨 효과가 미미한 가운데, 8월 초 이후 두드러진 브라질 등 신흥국 환율약세가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VC 부문의 턴어라운드 시점 지연과 TV 패널 가격 인상으로 일부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확연한 개선 조짐을 나타내고 있는 영업이익은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된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하며 전년 동기 대비 20.2% 늘어난 실적을 거뒀고, 2분기에는 16.1% 증가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사상 처음으로 매출액 30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 상반기 가운데 최대 매출액(30조1424억 원)과 영업이익(1조8788억 원)을 달성했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5조5672억 원, 영업이익 2조624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24.9% 늘었다.
최근 인수한 오스트리아 자동차 헤드램프 제조사인 ZKW의 실적이 9월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VC 본부의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MC 부문도 마케팅 비용 감소와 신제품 효과로 4분기부터 적자 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올해 매출액 62조9000억 원, 영업이익 3조2000억 원 안팎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32.2% 증가한 규모다. 과거 신기록(2017년 매출 61조3963억 원, 2009년 영업이익 2조6807억 원)을 모두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