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계열사인 두산밥캣 지분을 전량 처분했다. 지분 매각과 별개로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가 두산밥캣의 지분을 50% 이상 보유해 전체적인 지배구조에는 변함이 없다. 회사 측은 지분 매각에 대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은 29일 두산밥캣 지분 10.55%를 시간외대량매매를 통해 이날 종가인 3만4800원에 처분했다. 매각 금액은 3681억 원이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두산엔진 투자부문 흡수합병으로 두산엔진이 보유했던 두산밥캣 지분 10.55%를 직접 보유하게 됐다. 그간 두산중공업은 두산밥캣 주식의 오버행(대규모 매각 대기 물량) 우려에 따라 지분 처리 방안을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해 ‘알짜’ 계열사로 꼽히는 두산밥캣 지분 매각에 대해 두산중공업이 두산밥캣 지분 보유에 따른 이익보다 재무구조 개선작업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지분 처분으로 확보한 자금은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쓰인다. 두산중공업은 세계적인 발전플랜트 사업 저성장 기조와 정부의 탈원전 기조, 두산건설 등 계열사 금융 지원 등으로 재무 부담이 가중돼 왔다. 이에 두산중공업은 최근 두산엔진 사업 부문을 국내 사모펀드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에 822억 원에 매각해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투입한 바 있다.
두산중공업 측은 이번 두산밥캣 지분 매각에 대해 “매각 통한 차입금 상환으로 부채비율은 7%가량 내려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