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이 30일 반도체 슈퍼사이클 종료 논란과 관련해 안정적인 수요-공급 프레임이 계속 작동하고 있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승우 연구원은 “슈퍼사이클 종료 논란은 반도체 섹터와 상관관계가 높은 OECD 경기선행 지수 등 일부 매크로 변수의 하락세와 관련이 있다”며 “반도체 월별 성장률 둔화도 모멘텀 약화로 해석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텔, TSMC, 엔비디아 등 외국계 반도체 업체들의 하반기 가이던스가 기대치를 밑돌면서 서버 수요 둔화 시그널이 감지됐다”며 “하지만 단 한 분기의 캐팩스 증가 정체를 과도하게 해석한 측면이 있고 실제 글로벌 데이터센터 건설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반도체 재고 증가 우려에 대해선 “실제 확인 결과 반도체 업체들의 재고일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2015년 이후 추세적으로 진행되는 구조적 변화에 따른 현상”이라며 “단기 업황 악화의 단서로서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30개월의 상승 사이클 이후 나타날 수 있는 숨고르기 과정이 매크로 변수 하락과 겹쳐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된 측면이 있다”면서 “일부 논란이 될 수 있는 변화들이 있지만 메모리 슈퍼사이클을 이끈 수요와 공급의 기본 프레임이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가는 향후 발생 가능한 이익 둔화 가능성을 충분히 반영할 정도로 조정을 거쳤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