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드라 누이, 12년 만에 펩시코 CEO 자리서 물러난다

입력 2018-08-07 05:25 수정 2018-08-0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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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 누이 펩시코 최고경영자(CEO)가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기업 리더간의 회동에서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인드라 누이 펩시코 최고경영자(CEO)가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기업 리더간의 회동에서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미국 청량음료업체 펩시코를 12년 간 이끌어온 인드라 누이 최고경영자(CEO, 62)가 10월 3일자로 퇴임한다고 미국 언론들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사회 회장직은 2019년까지 초까지 유지할 예정이다. 후임은 글로벌 사업 부문을 이끌어온 러몬 러구아터(54) 사장으로 내정됐다.

누이 CEO는 공격적인 기업 인수·합병(M&A)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탄산음료 시장에 건강음료 바람을 일으켰다. 그녀의 재임 기간 매출은 81% 성장했지만 핵심인 음료 시장에서 코카콜라와의 경쟁에 밀려 고전 중이었다. 펩시코는 22년 간 펩시코에서 잔뼈가 굵은 러구아터를 앞세워 점유율 회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작년 9월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CEO 교체는 예고된 바나 다름없었다. 당시 누이 CEO는 “가까운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인도 출신인 누이 CEO는 1978년 미국으로 건너가 명문 예일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모토로라 등을 거쳐 1994년 펩시에 입사했다. 2006년 CEO로 취임한 이후 12년간 회사를 이끌며 그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포천 500대 기업’ 리스트에서 몇 안되는 여성 경영자였다.

누이는 CEO 취임 전 최고재무책임자(CFO) 시절부터 건강 음료와 식품 제조업체로의 전환을 주도했다. 건강음료 브랜드 ‘트로피카나’와 오트밀 제조업체 ‘퀘이커 오츠’,스포츠 음료 ‘게토레이’를 잇따라 인수한 이유다. 최근에는 채소·과일 스낵업체 ‘베어푸즈’를 산하에 넣었다.

그러나 핵심인 콜라 음료는 북미를 중심으로 판매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설탕 음료 기피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거액의 비용을 들여 광고를 쏟아내는 코카콜라와의 경쟁에서 계속 밀린 탓이다. 누이가 취임한 2006년 10월부터 펩시의 시가총액은 80% 늘었지만 같은 기간에 코카콜라의 시총은 2배 이상 늘었다. 3일 기준 펩시코의 시가총액은 1650억 달러, 코카콜라는 2000억 달러였다.

누이 CEO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1년 전부터 퇴임 계획을 세웠다”며 “12년은 오랜 시간이었다. 앞으로 다른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후임인 러구아터는 펩시에만 22년 간 몸담았고, 작년 9월 사장으로 승진했지만, 이후에도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며 글로벌 전략과 각국 정부와의 협상을 직접 담당해왔다. 시장에서는 지금까지 누이와 2인 3각 구도로 경영에 참여해온 만큼 펩시의 전략이 크게 바뀌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러구아터는 각 지역의 시장에 맞는 상품을 전개하도록 하는 보틀러에 대한 권한을 강화하고 핵심인 콜라 제품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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