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오피스빌딩 거래금액이 5조 원을 돌파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영에셋은 올해 상반기까지 거래가 완료된 오피스빌딩(서울 및 분당권역 소재 거래면적 3300㎡ 이상) 거래금액은 5조8076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기존 최대치였던 지난해 상반기 거래금액 4조2612억 원을 웃돈 수치다.
거래 건수가 크게 늘어난 데다 고가의 대형 매물이 잇달아 거래된 영향이 컸다는 게 회사 측의 분석이다.
상반기 누적 거래 건수는 36건. 2000년 이후 상반기 평균 거래 건수(18.7건)보다 두 배 가량 많다. 더케이트윈타워(7132억 원), 알파돔시티6-4블럭(5410억 원), 알파돔시티6-3블럭(4663억 원), 퍼시픽타워(4410억 원), 금호아시아나 본관(4180억 원), 이스트센트럴타워(3400억 원) 등 고가 대형 매물이 거래됐다.
도심권역(CBD)에서만 약 2조6000억원이 거래됐다. 거래 건수도 9건으로 12건을 기록한 강남권역(GBD)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1분기에 다소 주춤했던 GBD도 2분기에만 9건의 거래가 성사됐다. GBD의 상반기 거래금액은 1조375억 원으로 집계됐다. 임차 수요가 있는 분당 및 판교권역(BBD)의 거래(8건, 1조2711억 원) 급증도 오피스 매매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신영에셋은 오피스 매매시장이 하반기에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매각가가 1조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센트로폴리스, 부영주택이 매물로 내놓은 부영을지빌딩, 단위 면적 당 거래가격이 역대 최고가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는 삼성물산 서초사옥 등 매물이 이목을 끌고 있다.
회사는 올해 오피스빌딩 거래금액은 이들 매물의 거래 성사 여부에 따라 9조 원을 웃돌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단일 거래로는 규모가 가장 컸던 한국전력공사본사(10조5500억 원)를 포함한 2015년 14조8849억 원을 제외하면 역대 최대 금액이다.
최재견 신영에셋 리서치팀장은 "상반기 거래금액이 사상 처음으로 5조원을 넘어섰고, CBD와 GBD를 중심으로 4조~5조 원 규모의 거래활동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 중 3조~4조원 규모의 거래가 연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이에 따라 올해 연간 누적 거래금액은 9조 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