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도곡동 땅 내 것 아냐"...다스 실소유 부인

입력 2018-06-0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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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억 원대 뇌물수수 및 350억 원대 횡령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4일 법정에 출석해 도곡동 땅은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앞서 검찰이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가 이 전 대통령의 것이라고 결론 내릴 때 이 전 대통령이 자신이 소유한 도곡동 땅 매각대금으로 다스 지분을 사들였다는 것이 주요 근거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재판장 정계선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이 전 대통령에 대한 2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 전 대통령은 감색 정장에 흰색 셔츠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 전 대통령은 "도곡동 땅을 이번에 문제가 되고 봤더니 현대가 가진 체육관 경계선에 붙어있는 땅이었다"며 "현대에서 대표이사로 일하며 정주영 회장의 신임까지 받았던 사람이 현대 옆에 붙어있는 땅을 샀다면 감추려 해도 감출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땅을 산 날짜를 보니까 압구정, 강남이 개발될 때인데 어디 땅 살 데가 없어서 그런 땅을 사느냐. 검찰이 도곡동 땅을 내 땅이라는 가정하에 얘기하는데 현대건설 재임 시절 부동산에 투자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 전 대통령은 건강이 좋지 않다며 여러 차례 휴정을 요청했다. 이 전 대통령은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치료를 받으러 나가면 특별 대우했다는 여론이 생길 것"이라며 "사람이 두 달 동안 잠을 안 자도 살 수 있고, 밥을 안 먹어도 배가 안 고프다는 걸 이번에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병을 바깥에 알리는 것은 차마 내 입으로 하기 싫다. 재판을 피하고 싶지 않으니 (휴정하는 것을) 이해해달라.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오후 재판을 진행하던 중 이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오늘 이 전 대통령이 힘든 것 같다"며 "특별 기일을 잡는 한이 있어도 재판을 마쳤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에 재판장은 30분 휴정하겠다고 했으나 이 전 대통령은 "(휴정해도) 힘든 건 똑같다. 죄송하다"며 재판을 마칠 것을 요청했다. 재판을 마치고 법정을 빠져나가던 이 전 대통령은 방청석에 앉아있던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 등 지인에게 "바쁜데 와줘서 고맙다"며 인사했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3차 공판은 7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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