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인재도 못 살리는 마텔…조지아디스 CEO, 1년 만에 ‘아웃’

입력 2018-04-20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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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와 접목시켜 경영재생 기대했지만 실망 안겨…토이저러스 청산에 부진 악화

▲마거릿 조지아디스 마텔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
▲마거릿 조지아디스 마텔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
세계 굴지의 장난감 업체 마텔이 전격적으로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했다.

19일(현지시간) 마텔은 마거릿 조지아디스 현 CEO가 물러나고 26일자로 이논 크라이츠 이사가 그 뒤를 이을 것이라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해 2월 마텔은 온라인 시대를 맞아 경영난에 허덕이던 중 4년간의 판매 부진을 끝내기 위해 구글 출신의 조지아디스를 영입했다. 마텔을 비롯한 장난감 업계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에 어린이 고객을 빼앗기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크리스토퍼 싱클레어 전 CEO의 후임으로 임명된 조지아디스는 마텔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애썼다. 그는 배당을 중단하고 6억5000만 달러(약 6903억 원)의 비용 절감 계획을 발표했다. 다양한 피부색의 바비 인형을 출시하는 등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조지아디스가 취임한 이후 주가는 반토막 났으며 하스브로와의 경쟁에서도 뒤처졌다. 마텔 주식은 올해 초와 비교해도 13% 내렸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1993년 이후 처음으로 하스브로에 추월당했다. 장난감 업체는 실적 부진에 허덕이고 있으나 마텔은 더욱 심하다. 올해 1분기 하스브로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하고 주당순이익(EPS)은 3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마텔은 매출액이 5% 감소하며 지난해보다 순손실이 증가할 전망이다. 마텔은 오는 26일, 하스브로는 23일 1분기 실적을 각각 발표한다.

세계 최대 장난감 소매업체 토이저러스가 청산된 것도 사태를 악화시켰다. 마텔에 토이저러스는 두 번째로 큰 고객이며 미국 판매의 15~20%를 차지했다. 토이저러스가 없으면 마텔은 아마존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 제품을 판매하거나 월마트와 타깃 등 대형마트에 제품을 공급하는 등 다른 판로를 찾아야 한다. 지난 1년간 마텔의 대표 상품 바비와 핫휠의 판매는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CEO 교체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마텔의 주가는 3% 급락했으나 시간 외 거래에서 상승했다. CNN머니는 투자자들이 크라이츠 체제에서 마텔이 하스브로와 합병할 가능성을 믿는 신호일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하스브로는 합병을 제안했으나 마텔이 이를 거부했다.

지난해 6월 이사로 임명된 크라이츠는 미디어와 어린이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20년 이상의 경력을 가졌다. 싱클레어 전 CEO는 성명서에서 “이논은 디지털과 미디어, 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전략에 중요한 분야에서 탁월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가 이사가 된 이후 우리는 이미 그러한 경험과 회사를 위한 그의 비전으로부터 혜택을 받았다”고 말했다. 크라이츠는 다음 달 연례 주주총회를 통해 CEO로 정식 선출된다. 그는 마텔이 스마트폰으로 인한 위협과 토이저러스 등 전통적인 소매업체의 소멸과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최근 4년 사이 네 번째로 CEO 자리에 앉게 됐다.

한편 조지아디스가 물러나면서 포춘 500대 기업을 이끄는 여성은 23명으로 줄어들게 됐다. 마텔은 그가 앞서 종사하던 IT분야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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