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어디갈래] 힐링·배움·여행을 동시에...미술관·박물관여행

입력 2018-02-0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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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승을 부리는 맹추위에 집안에서 몸을 움츠리고만 있었다면 이번 주말에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나들이를 가보는 것이 어떨까. 박물관과 미술관은 다양한 볼거리와 이야기가 가득하다. 전시된 유물 하나가 수백만 년의 이야기를 품고 있고 미술작품을 마주하면 예술적 감성을 향유하면서 작가가 바라보는 세계를 간접 경험할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박물관·미술관 여행을 즐기기 좋은’ 국내 7개 지역 관광지를 소개한다.

◇서울에서 공룡과 인간의 역사를 한번에…서대문자연사박물관·서대문형무소역사관 = 2003년 문을 연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은 우리나라 최초로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기획해 만든 자연사박물관이다. 서울이라는 지리적 이점뿐 아니라 생생한 디오라마와 자체 제작한 동영상,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덕에 해마다 수십만 명이 찾는 인기 박물관으로 자리 잡았다. 입구에 들어서면 거대한 공룡과 고래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몸길이 10.5m인 아크로칸토사우루스 화석과 16m에 이르는 향유고래 모형이다. 입이 떡 벌어지는 전시물 크기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이곳에서 3km 남짓 떨어진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1908년 일제가 세운 경성감옥으로 시작했다. 이후 서대문감옥, 서대문형무소로 이름이 바뀌었으며, 일제강점기 내내 수많은 애국지사가 여기서 옥고를 치르고 목숨을 잃기도 했다. 1987년 교도소가 경기도 의왕시로 이전하면서 이곳은 1998년에 서대문형무소역사관으로 다시 태어났다. 옛 교도소 정문은 그대로 살리고 보안과 청사로 쓰이던 건물은 다양한 유물을 볼 수 있는 전시관으로 거듭났다. 이곳에는 유관순 열사를 비롯한 독립운동가의 사진과 유품, 일제의 잔혹한 고문 도구 등이 전시돼 있다. 옥사도 다양한 테마로 꾸며 놓았는데, 11옥사에서는 민주화 운동가들의 수감 생활을 살펴볼 수 있다.

◇현대미술, 과학, 말…‘박물관 종합 선물세트’ 경기 과천 = 경기도 과천은 재미있는 이야기보따리로 가득하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국립과천과학관, 렛츠런파크 서울 등 박물관 종합 선물세트라 불릴 만하다. 청계산 자락에 둘러싸인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은 현대미술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인근 국립과천과학관은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것이 과학임을 새삼 느끼게 해준다. 2008년 설립 이후 연간 240만 명이 방문하는 과학 문화 명소다. 고생대 태초의 바다를 재현한 디오라마,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기술로 생생하게 되살아난 중생대 공룡, 실제 수족관 옆 디지털 수족관 등 자연의 역사와 현재를 느낄 수 있다. 가족 여행지로 발돋움한 렛츠런파크 서울에선 말(馬)과 관련한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다. 가까이 있는 서울대공원도 지나치기 아쉽다. 667만㎡ 대지에서 살아가는 동·식물과 교감할 수 있는 힐링·휴식 공간이다.

◇올림픽만큼 재밌는 박물관·미술관 나들이, 강원 강릉·평창 = 올림픽 주무대인 강원 강릉·평창 일대에는 개성 넘치는 박물관과 미술관이 여럿이다. 강릉시 왕산면의 강릉커피박물관은 세계 각국 커피의 역사와 커피농장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최근 강문해변 인근에 카페와 전시 공간이 어우러진 2호점(커피커퍼박물관)도 열었다. 60여 개국에서 수집한 명품 축음기, 오르골, 영사기 등과 에디슨의 발명품 수천 점이 전시된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체험관에서는 동계올림픽 종목 모형과 메달 등을 가깝게 만날 수 있다. 강릉시내가 내려다보이는 강릉시립미술관, 사대부가의 유물이 전시된 강릉 선교장 등도 눈을 즐겁게 한다. 평창에는 폐교를 개조한 무이예술관이 있다. 운동장을 수놓은 조각공원과 메밀꽃 화백의 작품이 운치를 더한다. 이효석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이효석문학관, 봉평장터 등을 함께 둘러보면 좋다.

◇국토 최북단에서 체험하는 분단 현실…고성 통일전망대와 DMZ박물관 = 강원도 고성은 가슴 아픈 분단의 현실이 여실히 느껴지는 곳이다. 통일전망대에 서면 휴전선과 금강산이 손에 잡힐 듯 한눈에 들어온다. 전망대 내부에는 북한 주민의 실상을 알 수 있는 생활용품과 각종 자료가 전시된다. 통일전망대에서 가까운 DMZ박물관은 전쟁·군사 자료와 유물을 비롯해 자연, 생태, 민속, 예술 등 한국전쟁과 DMZ에 관한 전시를 볼 수 있다.

화진호 해변으로 가면 김일성별장으로 알려진 화진포의성이 있다. 이곳은 화진포역사안보전시관으로 단장돼 한국전쟁 관련 자료를 전시한다. 화진포 인근 송지호는 둘레 4km로 호수 주위를 한 바퀴 도는 탐방로가 마련돼 산책하기 좋다.

◇백제에서 근대까지…논산 백제군사박물관·강경 근대역사문화거리 = 충남 논산시 연산면 일대는 백제의 계백 장군과 신라 김유신 장군 군대가 맞선 황산벌 전투의 현장이다. 계백 장군이 전사한 곳으로 알려진 부적면 충곡로에 장군과 5000결사대를 기리는 계백 장군 유적지가 있다. 장군의 묘와 사당, 충혼공원, 백제군사박물관, 야외 체험 시설 등으로 구성돼 역사 학습을 겸한 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 금강 하류에 자리한 강경에는 근대역사문화거리가 있다. 근대에 포구를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돼 번성한 고장으로, 당시 흔적을 찾을 수 있는 근대 건축물을 볼 수 있다. 노동조합, 옛 한일은행 강경지점, 강경 옛 연수당 건재 약방 등 10곳이 근대 문화유산에 등록됐다.

◇남도의 예술을 느끼다…광주 아트 트립 = 광주는 음악, 미술, 문학 등 예술이 꽃핀 고장이다. 광주 아트 트립 1번지는 서울을 제외한 지자체가 최초로 개관한 공립 미술관인 광주시립미술관이다. 허백련, 오지호, 강용운 등 남도가 낳은 대표 작가는 물론, 실험 정신이 돋보이는 지역 젊은 예술가의 작품까지 만날 수 있다. 어린이미술관과 놀이기구 하나하나가 예술 작품인 와글와글어린이놀이터도 인상적이다. 무등산으로 가는 길목에는 국윤미술관, 우제길미술관, 무등현대미술관, 의재미술관 등 미술관이 여럿 자리해 운림동 미술관거리로 불린다. 쓰레기가 예술로 변신한 펭귄마을, 전통 한옥, 선교사 유적 등 볼거리가 다양한 양림동 역사문화마을은 역사와 예술이 어우러져 아트 트립 코스로 제격이다.

◇대가야의 역사를 만나다…고령 대가야박물관 = 경북 고령으로 떠나는 여행은 1500여 년 전 홀연히 사라진 대가야와 마주하는 여정이다. 대가야역사관과 대가야왕릉전시관, 우륵박물관으로 구성된 대가야박물관은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만날 수 있다. 대가야역사관은 대가야의 역사 관련 자료와 유물을 전시한다. 대가야왕릉전시관은 고령 지산동 고분군(사적 79호) 44호분의 내부를 실물 크기로 재현했으며, 우륵박물관은 악성 우륵과 가야금을 테마로 꾸며져 있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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