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평창 홍보관' 개관식날 압수수색…황창규 회장 '침묵'

입력 2018-01-31 16:19 수정 2018-02-0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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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KT 본사 등 압수수색…KT "수사 중이라 할 말 없다"

▲31일 오전 강릉 강릉올림픽파크 KT 5G 홍보관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5G 준비 완료 기자설명회에서 황창규 KT 회장이 무대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31일 오전 강릉 강릉올림픽파크 KT 5G 홍보관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5G 준비 완료 기자설명회에서 황창규 KT 회장이 무대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KT가 평창 동계 올림픽 '5G 홍보관'을 개관한 31일 전ㆍ현직 임직원들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황창규 KT 회장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KT는 이날 강릉 올림픽파크에서 5G 홍보관 개관식을 열고 5세대 이동통신(5G) 시범서비스를 위한 모든 준비가 완료됐음을 선언했다. 3년여간 준비해온 5G 시범서비스 시현이 가능해짐을 자축하는 자리였지만 행사 분위기는 '잔칫집'이 아닌 무거움이 감돌았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개관식이 시작되기 한시간 여 전인 이날 오전 9시40분께 본사와 광화문지사 사무실에 수사관 20여명을 보내 불법 정치자금 기부 혐의와 관련한 회계장부 등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경찰은 지난해 말 KT의 홍보·대관 담당 임원들이 일부 국회의원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기부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사실관계를 확인해 왔으며 KT 임원들이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산 뒤 이를 현금화하는 '상품권깡' 수법으로 일부 국회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황창규 KT 회장은 개관식 시작과 함께 등장해 담담한 표정으로 차분하게 행사를 지켜봤다. 황 회장은 약 1시간의 본 행사가 끝난 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등 내빈들과 함께 황급히 행사장 밖으로 빠져나갔다.

황 회장은 행사장을 나가면서 이번 압수수색에 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지만 별다른 답을 하지 않은 채 미니버스에 탑승했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사장)도 프리젠테이션 후 질의응답 시간에 '압수수색'에 관한 질문을 받았지만 "제가 답변할 사항은 아닌 것 같다"면서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KT가 평창 시범 서비스 성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삼성과 인텔 등 파트너들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돈독히 해 우리나라 5G 상용화에 앞장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KT 임직원들도 당혹스럽긴 마찬가지였다. 애써 평정심을 찾으려는 모습이었다. 한 직원은 "내일부터 올림픽 개막까지 홍보관이 오픈되지 않아 부득이하게 오늘 행사를 진행하게 됐는데 이런 일이 생겨서 당황스럽다"고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KT는 이번 압수수색에 대해 "수사 중인 사안이라 더 이상 할 말은 없다"고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KT 새 노조는 이날 논평을 내고 "경찰 수사로 회사 공금을 비자금으로 조성해 국회의원들에게 로비를 하는 지경까지 사실로 확인된 이상 이제 어떤 국민도 황창규 회장의 KT를 국민기업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황창규 회장이 자리보전을 위해 몸부림칠수록 국민 기업 KT의 이미지는 실추될 수밖에 없다. 황 회장 스스로 사퇴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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