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김조원號 KAI…기대 속 과제 '산더미'

입력 2017-10-3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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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비리 수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혁신하기 위해 김조원 사장이 두 팔을 걷어부쳤다. '경영혁신위원회'를 조기 발족 시키며 경영시스템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에 나선 것이다.

이를 시작으로 김 사장은 지난 3개월여 동안의 수장공백으로 발생했던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행보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30일 KAI는 경영시스템 점검과 개선을 위해 '경영혁신위원회'를 발족시켰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족한 경영혁신위원회는 취임 당시 김 사장이 추진한다고 밝힌 ‘경영혁신 TF’를 조기 발족한 것으로 조속한 경영시스템 개선에 대한 김 사장의 강력한 의지를 담고 있다. 올해 말까지 2개월간 활동하게 되는 이번 위원회는 △미래전략 △연구개발 △조직인사 △재무회계 △구매관리 등 5개 분야로 나눠 운영된다.

어수선한 내부조직을 다잡기 위한 조치에 나선 김 사장은 해외 수출 사업 재개 등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본격 나설 방침이다.

전체 매출 중 해외수출 비중이 60%를 차지할 만큼 KAI는 해외 수출 사업에 공을 들여왔으나 최근 진행된 검찰 수사로 인해 성사 직전의 수출 계약들이 일시 중단되거나 취소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단 17조 원에 달하는 미국 고등훈련기(Advanced Pilot Training·APT) 수출 사업의 수주 여부가 중요하다. 해당 입찰은 KAI-록히드마틴 컨소시엄이 보잉 컨소시엄과 사실상 2파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으로 평가는 다 끝났으나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입장이다.

또한 아르헨티나, 페루, 보츠와나 등과의 T-50 수출협상도 현재 일시 중단된 상태이며 필리핀에 FA-50 12대 추가 수출, 인도네시아에 수리온 수출 등도 표류하고 있다.

KAI 한 관계자는 “그동안 KAI가 국가 사업 만을 해온다는 인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민수 사업을 적극 확대해 왔으나 방산 비리 문제로 인해 그 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면서 “하루 빨리 회사가 안정돼 그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일단 시작은 좋은 편이다. 최근 미국 공군이 운용하는 F-16 전투기 파이팅 팰콘의 창정비 사업을 수주한 것이다. KAI가 미군이 운용하는 항공기의 정비를 맡은 것은 2006년 F-16 수명연장, 2010년 H-53 헬기 창정비에 이어 세 번째다.

회사 측은 “국제경쟁 입찰을 통해 일본 등 항공선진국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 끝에 수주했다”며 “KAI의 항공기 정비 기술력과 사업관리 능력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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