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19차 당대회 첫날 미국에 정면 도전장

입력 2017-10-19 09:05 수정 2017-10-2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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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8일(현지시간) 미국과 대등한 강대국 건설 목표를 천명했다. 자신의 장기집권의 첫 단추를 꿰는 중요한 자리에서 미국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밀며 국제 질서를 미국 주도에사 중국 주도로 바꾸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19차 전국대표회의(19차 당 대회) 개막식에서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는 새 시대를 맞이했다. 전면적인 ‘샤오캉(小康·안정적이면서 풍요로운 상태)’ 사회를 실현하는 것이 이번 당 대회의 주제”라며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건설에 대한 장기 비전을 선포했다.

이날 시 주석의 업무보고는 3시간 24분에 달했다. 그는 이날 업무보고에서 중국 내부적으로는 풍요로운 사회, 대외적으로는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강대국이 되는 “신시대 진입”을 선언했다. 그는 이날 업무보고 내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의 꿈”이라는 말을 반복하며 19세기 이후 열강의 침략으로 잃은 세계 강국이라는 지위를 되찾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아편전쟁 이후 굴욕의 역사를 딛고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의 꿈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단계적인 계획도 제시했다. 시 주석은 “2020년까지 전면적인 샤오캉(1인당 국내총생산(GDP) 1만 달러시대)을 달성하는 결정적인 승리를 이루고 2035년까지 사회주의의 현대화, 2050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달성하겠다”고 공언했다.

대외적으로는 강대국에 걸맞은 군사력과 국제 영향력을 갖추겠다고 선언했다. 시 주석은 “어떤 경우에도 패권을 추구하지 않겠다”면서도 “어떤 나라도 중국이 자신의 이익에 쓴 열매를 삼킬 것이라는 헛꿈을 버려할 것이며 정당한 국익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강대국에 걸맞은 “세계 일류의 군대”를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중국 경제는 연 7%에 달하는 성장을 거듭하여 2030년에는 경제 규모가 세계 1위 미국을 제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이러한 전망이 시 주석의 강대국 건설의 포부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시 주석의 발언에는 미국과의 전면적인 갈등은 피하되 일당 지배체제가 민주주의보다 경제 발전에 효율적이라는 자부심이 깔렸다고 해석했다. 즉 선진 민주주의를 자랑하는 미국이 현재 도널드 트럼프 정권이 들어서면서 그 영향력이 약해진 틈을 파고들어 미국에 도전하는 셈이라는 것이다. 신문은 또 시 주석이 미국 주도의 국제 질서와는 별개로 중국 주도의 세력권을 구축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날 시 주석은 “중국이 개발도상국에 새로운 대안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의욕에 앞서 미국의 힘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니콜라스 번스 외교 전문가는 “중국이 미국의 힘과 탄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정권은 영원하지 않으며 2020년에는 미국에 새로운 행정부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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