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떠나려는 카탈루냐, 카탈루냐 떠나려는 기업들

입력 2017-10-1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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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시내에서 카탈루냐 독립을 반대하는 시위가 발생했다. AP/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시내에서 카탈루냐 독립을 반대하는 시위가 발생했다. AP/연합뉴스

스페인 카탈루냐 주가 독립을 선포할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는 가운데 바르셀로나 등 카탈루냐 지역에 본사를 둔 기업들이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CNN머니는 카탈루냐가 스페인에서 벗어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은행과 기업이 다른 지역으로 본사를 옮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탈루냐는 폴크스바겐, 닛산 등 7100여 개 외국 기업을 유치했으며 스페인 경제를 이끄는 지역이다. 그러나 카탈루냐가 스페인에서 독립하면 유로존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점이 기업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스페인은 유로존에서 4번째로 큰 경제 대국이다. 정치적 불확실성도 위협 요소다. 지난 1일 시행한 주민투표 결과 90%가 카탈루냐 독립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는 전체의 43%에 불과했다. 스페인에 남기를 원하는 주민도 다수다. 갈등이 심화할 수밖에 없다. 기업과 투자자의 불안이 커지는 상황이다.

불확실성에서 벗어나려는 기업들은 카탈루냐 탈출을 택했다. 스페인에서 세 번째로 큰 은행인 카이샤 은행은 지난 6일 본사를 카탈루냐 바르셀로나에서 발렌시아로 옮기겠다고 발표했다. 카이샤 은행 측은 “현재의 정치적 사회적 상황을 고려할 때 고객과 주주, 직원을 보호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설명했다.

135년 전동의 방코 사바델도 ‘탈카탈루냐’ 움직임에 동참했다. 카탈루냐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할 경우 유럽연합의 규제와 보호를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카탈루냐를 기반으로 한 은행은 EU 전역에서 사업할 권리를 상실하게 된다. 큰 타격이 예상된다. 은행들이 잇달아 카탈루냐에서 벗어나려는 이유다. 부동산 기업 콜로니얼, 에너지 공급업체 가스 내추럴, 도기 인터네셔널 패브릭, 오리존 제노믹스도 본사를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도티 스페인상공회의소 회장은 “독립은 기업에 새로운 위협”이라고 말했다. 도티 회장은 “일부 기업은 불안정성과 위험성이 있는 곳에 머무르지 않고 안정적인 지역으로 본사를 옮기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비정치적이다. 그러나 우리는 불확실·불안정의 경제적 비용에 대해 경고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카탈루냐가 독립하면 기업들은 무역협정이 없는 상태에서 사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탈루냐 독립을 반대하는 스페인 정부도 기업의 이전을 독려하고 있다. 지난 6일 스페인 정부는 본사 이전에 필요한 법적 절차를 생략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켜 절차를 간소화했다.

CNN머니는 “폴크스바겐 등 일부 기업은 이전 계획을 자세히 언급하기를 꺼렸다”면서도 “앞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 카탈루냐를 벗어나려는 기업은 홍수처럼 늘어날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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