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語 달쏭思] 고함(高喊)과 함성(喊聲)

입력 2017-09-28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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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함과 함성은 우리가 일상으로 사용하는 말이다. “고함소리에 깜짝 놀라 밖을 내다보니…”라든가, “민중의 함성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등의 경우가 그 좋은 예이다. 고함이나 함성의 ‘喊’은 ‘소리 함’이라고 훈독한다. ‘喊’은 ‘口’와 ‘咸’이 합쳐진 글자이다.

이처럼 두 글자가 합쳐져서 이루어진 글자는 뜻을 나타내는 글자끼리 합쳐진 경우 ‘회의(會意)’자(字)라고 하고, 뜻을 나타내는 글자와 소리를 나타내는 글자가 합쳐진 글자를 ‘형성(形聲)’자(字)라고 한다.

나무(木)라는 뜻끼리 모인 ‘林(수풀 림)’이나 ‘森(수풀 삼)’이 회의(會意)자의 대표적인 예이고, ‘대나무(竹)’라는 뜻과 ‘관(官)’이라는 소리가 위 아래로 결합하여 이루어진 ‘管(대롱 관, 피리 관)’이 형성(形聲)자의 한 예이다. ‘喊’은 ‘口’에서 ‘말하다’라는 뜻을 따오고 ‘咸’에서 ‘함’이라는 소리를 따서 합침으로써 이루어진 형성자이다.

‘咸’은 ‘다 함’이라고 훈독하며 ‘다(all)’, ‘끝까지 전부’라는 뜻인데 단순히 소리부분을 구성하는 역할만 하는 게 아니라, 뜻의 성분으로도 작용한다. 즉 ‘喊’은 소리를 내는 입(口)의 역할을 끝까지 다(咸)하여 내는 소리인 것이다. 高喊의 ‘喊’이 바로 그런 의미이다.

그런데 ‘咸’이 가진 ‘다(all)’의 의미에는 ‘모두 함께’라는 뜻도 있다. 함성(喊聲)은 모두 함께 지르는 소리이다. 정리하자면, 고함은 개인별로 있는 힘을 다해 소리 지르는 것이고, 함성은 다 함께 외치는 소리인 것이다. 따라서 ‘있는 힘을 다해 고함하는 소리’라는 의미에서 ‘고함 소리’는 사용이 가한 말이다. 고함이라고만 해도 충분하지만 소리라는 말을 덧붙인다고 해도 어색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함성 소리’는 잘못된 말이다. 이미 함성의 ‘성(聲:소리 성)’이 ‘소리’라는 의미인데 다시 ‘소리’라는 말을 덧붙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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