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하비’ 후폭풍…전세계 에너지 대란 오나

입력 2017-09-01 08:22 수정 2017-09-0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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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 주(州)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가 전세계 에너지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하비 여파에 미국 에너지 가격이 치솟는 가운데 텍사스 항만이 폐쇄돼 아시아 액화석유가스(LPG) 시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허리케인 하비가 미국 텍사스 주를 덮치면서 텍사스 항만이 잠정 폐쇄돼 아시아로 수출하는 프로판, 부탄 운송이 전면 중단됐다고 지난달 31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싱가포르 에너지 컨설팅업체 FGE에 따르면 미국이 올해 수출 예정인 프로판과 부탄은 2800t에 달한다. 이중 절반가량이 한국, 일본, 중국으로 수출된다. 문제는 미국에서 아시아로 수출되는 전체 LGP 중 90% 이상이 텍사스 항만을 거친다는 점이다. 기록적인 강우에 항만이 잠정 폐쇄되자 아시아 업체들의 LPG 수입 길이 막히게 됐다. 실제로 하비가 상륙한 첫날인 지난달 25일부터 텍사스 걸프만에서 출발하는 LPG 선박 중 항만을 떠난 선박은 전무(全無)였다. 미국 주요 LPG 공급업체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하비 여파에 버몬트항과 프리포트항이 폐쇄된 데 따라 수출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항만 운영이 언제 재개될지도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당장 수입 길이 막히면서 동북아시아의 LPG 가격은 뛰었다. 8월 31일 동북아 프로판 스와프 9월물 가격에는 10월물 대비 t당 8.50달러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예기치 못한 물량 감소로 근월물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미국산 LPG 수입이 당장 어려워지자 아시아 수입업체들은 중동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을 틈타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에너지 업체들은 이번 주 9월물 프로판과 부탄 계약 가격을 40~60달러 인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내에서도 이미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허리케인 하비가 미국 에너지 산업의 중심부인 걸프만을 강타하면서 미 에너지 기반 시설 3분의 1이 피해를 입었다. 이에 미국 휘발유 가격도 치솟고 있다. 미국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걸프만에서 미 동부로 연료를 공급하는 송유관 운영을 중단해 미국 주요도시의 휘발유와 디젤 공급이 크게 제한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된 영향이다. 이날 한때 9월 인도분 미국 휘발유 도매 선물 가격은 갤런당 13.5% 올라 2.1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년 반에 최고치로 하비가 몰아치기 직전 가격에서 3분의 1 이상이 오른 수준이다. 아직 전략 비축유 방출은 필요한 수준은 아니지만, 유럽 유조선이 미국에 공급하는 데 한계가 있고 송유관 등의 문제로 원유나 석유제품을 미 전역으로 이동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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