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취임 초반 ‘허니문’이 끝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프랑스 여론연구소(Ifop)와 주간지 ‘주르날 뒤 디망슈’가 25~26일(현지시간) 성인 10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만족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40%로 나타났다. 이는 한 달 전 시행한 조사 결과보다 14%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5월 7일 대선 후 기록했던 62%와 비교하면 세 달 만에 22%포인트가 하락했다.
프랑스 노조들이 마크롱 대통령의 노동법 개정 계획에 반발하면서 지지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마크롱 대통령은 대선 당시 고용주가 근로자 고용과 해고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포함한 노동법 개혁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지난 6월 이에 반대하는 프랑스 최대 노동조합인 프랑스노동총연맹(CGT)은 9월 12일을 '행동과 파업의 날'로 정하고 총파업을 예고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마크롱 대통령이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도 노동법을 개정하려다 반대에 부딪혔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노동법 개혁을 계속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국방예산 삭감과 세제 개혁 과정에서 보여준 권위주의적 태도도 비판을 받고 있다. 프랑스 언론은 그를 '태양왕'으로 불린 루이 14세와 로마 신화에 나오는 주피터 등에 비유하며 조롱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은 같은 기간 역대 프랑스 대통령과 비교해도 낮다. 프랑스 역사상 가장 인기 없는 대통령이라 불린 전임 올랑드 대통령의 지지율은 54%였다. 2007년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지지율 67%를 기록했다.
프레드릭 다비 Ifop 부국장은 “다가올 몇 주간 일어날 일을 예측할 수 없다”면서 “마크롱의 인기가 낮고 허니문 기간이 끝났기 때문에 대중의 실망을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보통 만족한다’는 응답은 36%였고 ‘매우 만족한다’는 답은 4%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