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소가 은행 선택..갑을 바뀐 달라진 위상

입력 2017-08-25 09:07 수정 2017-08-25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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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연간 수백 억원 이상을 벌어들이는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면서 각 은행들이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일부 은행은 ‘명성 리스크’를 이유로 가상계좌 계약을 해지했지만, 대다수 은행은 자금 유치에 방점을 찍고 있다.

거래소는 고객이 거래하기 위해 현금을 받는 과정에서 은행의 가상계좌를 주로 이용한다.

고객이 거래소 자산계좌에 현금을 입금하기 위한 가장 편리한 방법이기 때문에 대부분이 이를 이용하고 있다.

최근 국내 최대 거래소 빗썸은 가상계좌를 발급해주던 KB국민은행으로부터 일방적인 제휴 해지 통보를 받았다.

국민은행은 빗썸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하자 함께 거론될 경우 은행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빗썸에서는 회원 개인정보를 담은 개인컴퓨터(PC)가 해킹당해 약 3만명의 회원 정보를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빼돌린 정보 중에는 약 500억 원의 계좌 자료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유출된 고객 정보가 이용돼 자사 고객들이 2차 피해를 받을 것을 우려해 이를 원천 차단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계좌 발급 제휴로 얻는 이익보다 이미지 실추에 따른 손실이 클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다른 거래소인 코인원도 산업은행으로부터 가상계좌 발급 해지를 통보받아 약 2주간 신규 가상계좌를 발급하지 못하다, 새로운 은행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코인원은 몇일 내로 새 은행의 가상계좌 발급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부 은행들은 가상화폐 거래소와 계좌 발급 제휴를 끊고 있는 것과 달리, 대다수 은행에선 '귀한 몸'이 됐다.

신한은행은 빗썸에 가상계좌 발급을 독점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빗썸에 가상계좌 발급에 문제가 될 만한 중대한 요소가 없기 때문에 발급 중단을 고려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코빗은 사업 초기부터 우리은행에서 가상계좌를 발급하는 중이다.

거래액이 크지 않은 시절 계좌 발급 수가 수시로 제한돼 애를 먹었지만, 최근 우리은행은 코빗의 가상계좌 발급 위한 기술적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거래소 가상계좌 발급 제휴에 적극적인 은행은 신한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이 이 시장을 잡으려는 것은 가상화폐 거래소가 막대한 현금을 유통하는 창구가 됐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월단위로 가상계좌를 발급해준 후 익월 초 수수료를 정산받는다.

수수료 수익 뿐 아니라 현금 예치효과까지 볼 수 있다.

거래소 고객들은 연간 수천억 원에서 수조 원까지 가상화폐 계좌를 통해 현금을 이동하고 있다. 이 때 거래소의 주요 계좌는 막대한 현금을 임시로 보관하게 되며, 자금 예치 효과가 부수익으로 발생한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과거에는 은행들이 가상계좌 발급을 해주지 않으려 했지만, 지난 5월부터 거래량이 급격히 늘면서 은행 각 지점에서 제휴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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