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 4천만원대 모델에 '전력투구'

입력 2008-01-15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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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코리아가 14일 어코드를 발표하면서 국내외 업계들이 또 한 번 긴장하고 있다. 어코드는 2004년 출시 이후 2007년까지 누적 판매대수 4926대를 기록하며 혼다코리아의 성장에 큰 공헌을 한 모델. 이번에 내놓은 신형은 성능이 높아졌음에도 가격이 구형과 같아 또 한 번의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어코드의 라이벌은 어떤 모델들이 있을까? 혼다코리아 정우영 사장은 “특정 모델과의 경쟁보다는 어코드의 타킷층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고객 입장에서는 비교를 해보지 않을 수 없다. 가격과 성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어코드와 경쟁할 4천만원대의 모델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우선 수입차 시장에서는 폭스바겐 파사트와 링컨 MKZ, 아우디 A4, BMW 320i, 포드 토러스, 렉서스 IS250, 볼보 S60과 S40, 인피니티 G35, 캐딜락 BLS, 사브 9-3, 푸조 407, 크라이슬러 300C와 세브링 등 많은 모델이 라이벌로 꼽힌다.

그러나 이 가운데 가격은 비슷하지만 배기량이 차이나는 모델이 적지 않은 게 사실이어서, 이를 고려하면 경쟁 모델은 몇몇 차종으로 압축된다. 우선 배기량과 가격에서 어코드와 가장 비슷한 모델은 포드 토러스(FWD)다. 토러스는 3500cc 268마력 엔진을 얹었고 가격이 3890만원으로 어코드 3.5(3940만원)와 가장 유사하다.

토러스는 한때 미국 시장에서 어코드와 함께 승용차 베스트셀러를 다투던 모델로, 파이브헌드레드로 팔리던 모델에 과거 명성을 지닌 이름을 붙여 다시 내놓은 차다. 자동 5단 기어를 단 어코드와 달리 자동 6단 기어를 달았으나 연비는 어코드 3.5(9.8km/ℓ)보다 못한 8.7km/ℓ를 나타낸다. 링컨 MKZ는 메커니즘에서 토러스와 같지만 좀 더 고급스러운 사양으로 꾸민 차다. 가격은 4390만원으로 조금 더 비싸다.

인피니티 성장의 일등 공신인 G35는 배기량이 어코드와 같지만 출력이 315마력으로 더 높다. 또한 보스 오디오를 비롯해 편의장비가 앞서며, 가격 또한 4750만원으로 800만원 가량 비싸다. 크라이슬러 300C 2.7은 193마력의 출력을 내며 가격은 4480만원. 큰 차체에 걸맞지 않게 자동 4단 기어를 달아 연비(8.2km/ℓ)가 나쁜 것이 흠이다.

어코드 2.4와 가장 비슷한 스펙을 갖춘 모델은 볼보 S40 2.4다. 가격이 3640만원으로 어코드 2.4(3490만원)에 근접하며, 출력은 어코드 2.4보다 10마력 낮은 170마력이고 연비는 어코드(10.9km/ℓ)보다 조금 떨어지는 10.3km/ℓ을 기록한다. 그러나 S40은 차체 크기가 어코드보다 작아 한 급 아래의 차로 보이는 게 약점으로 꼽힌다.

크라이슬러 세브링 2.4는 173마력 엔진을 얹었고 가격은 3290만원으로 어코드보다 약간 싸다. 그러나 자동 4단 기어를 얹어 연비가 9.4km/ℓ로 떨어지며 가속 시 소음이 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브 9-3 벡터는 배기량이 2.0이지만 210마력 터보 엔진을 달아 어코드 2.4에 앞선다. 또한 최근 가격을 3690만원으로 낮춰 경쟁력을 높인 점도 높이 살만하다. 그 외의 차종들은 가격대가 어코드보다 비싸거나 배기량이 낮아 정면 비교하기는 힘든 모델들이다. 그러나 가격 차이가 1천만원 미만이어서 구매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차종을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국산차 가운데에는 어코드 3.5보다 비싼 차들도 상당수 있다. 르노삼성 SM7 뉴아트 RE35는 옵션을 제외하고도 4100만원으로 어코드 3.5보다 비싸며, 현대 제네시스는 가장 낮은 그레이드의 모델(BH330 그랜드)도 4050만원부터 시작해 역시 어코드보다 비싸다. 따라서 국산차를 구매하려던 고객들도 어코드를 한번 눈여겨볼 가능성이 높다.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어코드의 등장으로 국산차 업계와 수입차 업계는 긴장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들이 벌이는 싸움의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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