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주식시장서 제2의 ‘갓뚜기’ 만들기

입력 2017-07-27 10:4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유충현 자본시장부 기자

증시에서 확연하게 대조되는 두 기업이 있다.

한 곳은 착한 이미지로 ‘갓뚜기’라는 별명이 붙은 오뚜기이다. 회사와 관련된 각종 미담(美談)이 여론을 타면서 올해만 주가가 20% 올랐다.

반대로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은 지난해 4월 정우현 당시 회장이 경비원 폭행으로 물의를 빚은 뒤로 1500억 원 이상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두 회사의 시사점은 간단하다. 언뜻 보기에 이윤 추구와 무관할 것 같던 기업주의 행위가 기업 가치를 높이거나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국내 투자자들도 나쁜 기업에 투자하길 꺼리고, 가급적 윤리적인 기업에 투자하려고 한다. 이른바 ‘사회책임투자(SRI)’가 자리 잡을 수 있는 토양이 자생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얘기이다.

하지만 일반 투자자들의 투자 문화가 바뀐 것만으로는 부족한 면이 많다.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연기금이 나서 주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연기금의 ‘큰 형님’ 격인 국민연금이 사회책임투자 확산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공무원연금·사학연금 등 3대 연기금의 사회책임투자 비중은 총운용 자산의 1.14%에 불과하다.

금융당국의 미온적인 태도 또한 사회책임투자 문화 확산의 발을 잡는 요인이다. 상장기업이 환경·사회·지배구조 등 비(非)재무적 지표를 공시하도록 하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3월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소위를 통과했지만, 시행지침을 준비해야 할 금융위원회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 당초 개정안에 적극적으로 반대해 의무조항을 없앤 것도 금융위였다.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여야 공통 발의 법안이다. 연기금의 사회책임투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었다. 일반 투자자의 문화도 크게 달라졌다. 국민연금과 금융당국의 행동만 남았다. 제2, 제3의 ‘갓뚜기’가 만들어질 수 있는 ‘착한 시장’은 한 걸음 앞으로 다가와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검은 금요일' 코스피 6%대 급락에 5050선 턱걸이 마감…코스닥도 5%대↓
  • 오로지 목적은 치이카와…‘토벌대’의 일본행 [해시태그]
  • 李대통령, 법무장관에 이용철·국세청장에 안덕수 지명…정무수석에 최인호
  • '장원영 샤워법', 어디까지 해봤니? [솔드아웃]
  • 수도권 전셋값 88주째 상승⋯경기도 전세 '10억' 시대
  • 명품백 메고 다이소 간다…일상이 된 초저가 소비 [5000원, 기준이 되다]
  • 뉴욕증시,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에 AI주 투매…반도체지수 장중 12%↓
  • 공정거래 첫 사건 송치했지만…중수청, 기업수사 체계 안착 ‘먼 길’
  • 오늘의 상승종목

  • 11.0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3,460,000
    • +0.46%
    • 이더리움
    • 3,058,000
    • +0.72%
    • 비트코인 캐시
    • 358,900
    • -3.93%
    • 리플
    • 1,575
    • -3.79%
    • 솔라나
    • 122,600
    • +0.82%
    • 에이다
    • 250
    • -0.4%
    • 트론
    • 434
    • +0.46%
    • 스텔라루멘
    • 208
    • -0.95%
    • 비트코인에스브이
    • 23,120
    • +1%
    • 체인링크
    • 14,700
    • -0.14%
    • 샌드박스
    • 57.99
    • -0.94%
* 24시간 변동률 기준

Web3 레이더

  • 주목 펀딩
    • 1 Kalshi $1B
    • 2 V12 Seed $10M
    • 3 Morpho $175M
    • 4 Arc $222M
  • 인기 프로젝트
    • 1 LayerAI Infra 인기지수 302
    • 2 Robinhood CeFi 인기지수 253
    • 3 TransCrypts Tools 인기지수 249
    • 4 Elysium 인기지수 245
  • 토큰 언락 임박
    • HumidiFi 유통량 113% D-32
    • Allora 유통량 89% D-4
    • DAOBase 유통량 43% D-11
    • FLock 유통량 41% D-23
Source fr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