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 자동차업체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의 발달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며 규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머스크 CEO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로드아일랜드에서 초당적 모임인 미국전국주지사협회(NGA) 하계 총회에서 공화·민주 양당 주지사들에게 “나는 최첨단 AI 기술에 접근권이 있는데 사람들이 AI에 대해 정말로 우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AI는 인류 문명의 존재가 직면한 최대 위험이며 AI로 인간의 일자리는 물론 최악의 경우 전쟁까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그는 AI 기술과 관련한 정부 차원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에 IT 전문매체 씨넷은 실리콘밸리 기업의 수장으로서 AI를 사용하고 필요로 함에도 불구하고 머스크가 해당 기술 개발에 대해 우려를 내놨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그간 AI 기술에 대한 위험성에 대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으며 이와 함께 AI 기술의 안전한 개발을 위한 이른 바 ‘오픈 AI’라는 비영리 연구단체를 조직하는 데도 일조했다. 그는 주지사들에게 급변하는 AI 개발 흐름에 대한 식견을 얻고 관련 규제를 만들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현재 정부 자체가 (AI에 대한) 식견조차 없으며 사람들 사이에서 AI에 대한 인식이 생기면 그때부터 사람들은 극도로 두려워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머스크의 이러한 경고와 달리 AI 기술 개발자와 같은 기술 옹호자들은 AI 기술이 인류 문명에 위협이 된다는 주장은 현재 기술 수준으로 봤을 때 아직 시기상조라고 입을 모은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일부 의원은 규제 신설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고 WSJ는 지적했다. 더그 듀시 애리조나 주지사(공화당)는 정치 인생의 상당 부분을 정부 규제의 최소화를 위해 보냈다면서 머스크가 제안한 새로운 규제가 기술 개발을 지연시키는 그 이상의 일이 될 수 있다고 의구심을 제기했다. 그러나 머스크는 “내가 운영하는 회사가 아니라, AI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 대부분이 (규제에 대해) 반발할 것이고, 혁신을 멈추게 될 것이라고 말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으로 기업들이 미국을 떠나는 원인이 될지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머스크는 이날 존 벨 에드워드 루이지애나 주지사(민주당) 등을 비롯해 일부 주지사를 사적으로 만나 전기차 업체가 전기차를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는 규제를 완화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고 CNBC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