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총 5월에 사상 최고…IT기업들이 견인차

입력 2017-06-02 08:21 수정 2017-06-0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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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팔고 떠나라(Sell In May, and go away)’라는 증시 격언이 있다. 그만큼 5월에는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강하다는 의미다. 그러나 올해는 예외다. 정보·기술(IT) 대장주들의 호조에 힘입어 기록적인 수준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흘러든 까닭이다.

1일 세계거래소연맹(WEF)이 통계와 대표적인 주가지수를 통해 산출한 결과, 5월 세계 증시 시가총액은 76조6000억 달러(약 8경5945조2000억 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였던 2015년 5월 말의 75조6000억 달러를 웃돈 것이다.

견인차는 미국 애플과 아마존닷컴 등 IT 기업이었다. 그동안은 세계 시총 상위 기업 순위는 원자재나 금융 관련주 일색이었으나, 모든 것을 인터넷에 연결하는 사물인터넷(IoT) 등을 앞세워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는 IT 기업에 자금이 몰리면서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특히 주가 상승을 견인한 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의 혁신으로 성장한 기업들이었다. 5월에 애플은 처음으로 시가총액이 8000억 달러 대에 올라섰고, 구글 지주회사인 알파벳과 아마존 모두 상장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세계 시총 상위 기업 순위에서 상위 5위를 미국의 IT 기업이 독점할 정도다.

신흥국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모바일용 메신저 앱 서비스회사인 텐센트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 등 중국 2대 IT 기업은 주가가 연초 대비 40% 뛰며 나란히 시총 순위 10위 안에 들었다. 시총이 1000억 달러가 넘는 기업은 전 세계에 78개. 이 중 IT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은 13개사로 20% 정도를 차지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처럼 IT 기업에 자금이 몰리는 건 IoT와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이와증권의 가베야 히로카즈 애널리스트는 “IT 기업이 선도하는 기술 혁신으로 사람들의 소비 행동과 비즈니스 방식이 크게 달라지면서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 수요가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높은 주가는 기업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도구가 된다. 페이스북은 설립 이후 자사주를 이용한 주식교환 등으로 약 70건의 기업 인수·합병(M&A)을 실시했다. 또한 높은 주가는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는 데에도 유리하게 작용한다. 아마존의 경우, 현금보다 주식 보상을 중시하는 정책에 따라 스톡 옵션을 적극 활용한다. 이에 아마존의 직원 수는 34만 명으로 10년 전의 25배 수준으로 늘었다.

한편, 금융위기 직전인 10년 전 시총 상위를 차지하던 원자재와 금융 부문은 시총 침체가 두드러졌다. 엑손모빌은 시총이 30% 줄어들며 1위에서 8위로 내려앉았다. 시총이 40% 감소한 씨티그룹도 10년 전 4위에서 46위로 추락했다. IT 혁신에서 소외된 자동차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10년 전 세계 시총 순위 10위였던 도요타자동차는 38위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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