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진정한 크로스오버카, QM5

입력 2007-12-1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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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M5는 르노삼성에서 승용차 이외에 만드는 최초의 차종이다. 따라서 르노삼성 측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것은 물론이고, 경쟁사에서도 초미의 관심사가 된 모델이다. 지난 주말에는 언론을 대상으로 강원도 평창과 양양 일대에서 대규모 시승회를 열고 자신 있게 제품을 공개했다. QM5는 과연 어떤 평가를 받았을까?

평창의 한국전통음식점 앞에서 만난 QM5는 매우 다채로운 컬러로 준비됐다. 액세서리를 단 차와 안 단 차가 섞여있어 비교를 해보도록 한 점도 괜찮았다. 비록 외관은 다르지만 시승차는 RE로 통일되어 편의장비는 큰 차이가 없었다.

QM5에 얹힌 엔진은 닛산의 2.0dCi 커먼레일 디젤 엔진으로,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2.kg·m를 뿜어낸다. 경쟁 모델인 현대 싼타페 2.0이 151마력과 34.2kg·m를 나타내는 것에 비하면 약간 떨어지는 수치. 그러나 2.0 2WD AT 기준으로 싼타페가 1847kg의 공차중량을 보이는 데 비해 QM5는 1706kg으로 훨씬 가볍다. 따라서 실제 운동성능에서는 QM5가 동등 이상의 실력을 나타낸다는 걸 미뤄 짐작할 수 있다.

QM5는 스마트키를 소지한 상태에서 버튼을 누르면 시동이 걸린다. 싼타페도 스마트키 시스템을 추가했으나, 그것은 버튼 방식이 아니라 시동 레버를 돌리는 방식으로 약간의 차이가 있다. 전반적인 인테리어 분위기는 시원시원한 느낌 보다는 르노의 컨셉트카에서 보던 아기자기하고 오밀조밀한 느낌이다.

물론 이것은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단점으로 보기도 한다. 스티어링 휠은 지나치게 크지 않아 여성이나 운전의 재미를 추구하는 이들에게 환영받을 것 같다. 반면 센터페시아에 있는 기능 버튼들은 크기가 작고 모여 있어 직관성이 떨어진다. 모니터와 버튼을 위쪽으로 모으는 최근 경향을 감안해 버튼들을 좀 더 위쪽으로 배치했으면 어땠을까? 특히 모니터와 이를 조작하는 조이스틱이 많이 떨어져 있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후발주자임에도 QM5가 자신하는 부분은 동급 최초의 자동 6단 기어다. 싼타페와 윈스톰, 투싼, 스포티지 등 경쟁 차종들이 갖추지 않은 자동 6단 기어는 변속의 부드러움과 함께 연비의 상승효과를 가져온다. 르노삼성 측 관계자는 “기어 1단이 늘어나면 배기량 300cc 증가의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자동 6단 기어는 월등한 수준까지는 아니어도 소음과 진동 억제, 적절한 변속 등에서 상당한 능력을 발휘했다. 르노삼성 측이 알려준 도로는 해발 1000m까지 오르락내리락하는 상당히 고난이도의 코스였는데, 수동 모드로 변속을 해보니 파워와 변속 감각에서 합격점을 줄만 했다.

일반도로에서의 승차감은 승용차에 버금가는 부드러움을 과시했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이 내수용 모델과 유럽 수출형 모델이 똑같다는 점이다. 현대나 기아, GM대우 등 국내 업체들은 거의 대부분의 수출 모델의 서스펜션 세팅을 내수용과 달리 약간 단단하게 세팅하고 있다. 그러나 르노삼성은 이 두 가지 시장의 특성을 면밀히 탐구해 그 타협점을 찾았다.

결과적으로 그 실험은 긍정적이라는 게 참석한 이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기존의 국산 모델들처럼 지나치게 출렁이지 않으면서도 적당히 탄탄한 주행감각을 선사해 조율이 매우 잘 된 편이다. 욕심을 부린다면 에어 서스펜션을 달아 감쇠력을 조절하도록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점이다.

QM5는 ‘국내최초’라 내세울 수 있는 장비들이 많다. 뒷좌석 승객까지 탁 트인 시야를 즐길 수 있는 파노라마 선루프와 조개껍데기처럼 열리는 클램셸 게이트, 시동을 끄면 자동으로 작동되는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그리고 웅장한 사운드의 보스 오디오 등이 그것이다.

QM5는 싼타페나 윈스톰보다는 크기가 작다. 그러나 작은 차체에 알차고 믿음직한 장비를 집약시켜 꽤 근사한 모델로 태어났다. 다만 가격은 그다지 착하지(?) 않다는 게 중론. 외관이나 실내 크기를 중시하는 이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장비나 성능을 고려할 때 QM5를 선택하는 이들이 후회할 일은 없을 듯하다. QM5의 등장은 승용차 이외의 차종을 고르려는 이들에게 행복한 고민(?)을 안겨줄 게 틀림없다.

르노삼성 QM5 RE

레이아웃----------앞 엔진, 네바퀴 굴림, 5도어, 5인승 컨버터블

엔진, 기어-------- 직렬 4기통 2.0ℓ 커먼레일 디젤 150마력/32.6kg ․ m 자동 6단

길이×너비×높이--4520×1855×1695mm

서스펜션 앞/뒤----스트럿/멀티링크

타이어 앞, 뒤----모두 225/60R17

연비, 가격-------- 12.2km/ℓ, 3534만원

BEST--------------경쟁 모델을 앞서는 편의장비

WORST-------------상대적으로 좁은 실내와 비싼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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