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틀렸다”....버핏의 두 가지 후회

입력 2017-05-0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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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 헤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출처 = AP뉴시스
▲버크셔 헤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출처 = AP뉴시스

“(IBM 투자는) 내가 틀렸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6일(현지시간) 열린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이례적으로 투자 실패를 인정했다. 한 가지는 2011년 IBM에 투자한 것이고, 또 한 가지는 아마존닷컴에 대한 투자 기회를 놓친 것이다.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는 매년 본사 소재지이자 버핏의 홈그라운드인 네브래스카 주 오마하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올해도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버핏의 투자 조언을 직접 듣고자 전 세계에서 약 4만 명의 주주가 모였다

“투자하고 6년간 당초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버핏은 전날 미 경제전문 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IBM 주가가 주당 180달러선이 무너졌을 때부터 매도를 시작했다며 IBM 지분의 3분의 1을 팔았다고 밝혔다.

IBM은 올 1분기(1~3월)까지 20개 분기 연속 매출이 감소하는 등 실적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 버핏은 “옛날에 그들(IBM)이 어떤 전망을 했고, 사업을 어떻게 발전시킬 구상이었는지를 생각해볼 때, 그들은 강적을 만났다고 할 수 있다. IBM은 크고 강한 회사이지만, 경쟁 상대도 똑같이 강력하다”고 장래에 우려를 나타냈다.

버핏이 IBM에 투자를 결정했을 당시, IBM의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실적 악화가 계속되자 대략 원금은 건진 수준에서 일부를 매각한 것으로 보인다.

“잘 모르는 사업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며 IT 주식을 기피해온 버핏이 IBM 주식을 처음 산 건 2011년 3월. 같은 해 11월에 IBM에 대한 투자를 밝히자 시장에선 놀라움이 번졌다. 당시 버핏은 “2011년에 가장 매력적인 투자 기회였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버핏이 IBM 지분을 줄이긴 했지만 IT 분야에서 아예 손을 떼는 건 아니다. 버크셔는 애플 주식을 올해 들어 대량 매입해 약 180억 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버핏은 “IBM과 애플은 평가 방법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소비자 기업으로서 고객 충성도가 높아 코카콜라 같은 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버핏은 IBM의 클라우드 분야 라이벌로 자리매김한 아마존닷컴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를 칭찬하고, 아마존에 투자하지 않은 걸 후회했다. 그는 “사람들에게 설문을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의 영역을 넓힐 수 있었을 것이다. (아마존 등에 대한 투자 기회를 놓쳐) 실패했다”고 말했다.

버핏과 함께 무대에서 질문에 답한 오랜 동무인 찰리 멍거 부회장도 버핏과 같은 뉘앙스를 던졌다. 그는 “우리는 구글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현명했다”며 구글 모회사 알파벳에 투자하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버핏은 “기업이 크게 성장하려면 투자가 필요했지만 이제는 대규모 자본이 필요 없다.”며 IT 업계에 대한 투자 척도는 “(이전과) 전혀 다른 세계”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향후 기술 분야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임을 시사했다.

86세의 고령인 버핏은 자신이 좋아하는 체리 콜라를 이따금 마셔가면서 6시간 가까이 진행된 이날 주총을 총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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