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의 재외투표에 재외유권자 29만4633명 중 역대 최다인 22만1981명이 참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투표율도 75.3%로 역대 최고다.
이번 재외투표는 지난달 25일부터 30일까지 엿새간 전 세계 116개국 204개 투표소에서 이뤄졌다. 재외투표율 최고치 경신은 인터넷을 통한 신고·신청, 영구명부제, 추가투표소 도입 등 투표 편의 확대를 위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노력에 더해 선거에 대한 높은 관심 덕분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재외선거는 2012년 4월 치러진 19대 총선 때 처음 실시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마지막이다. 당시 투표율은 45.7%(5만6456명 투표)에 그쳤지만, 같은 해 12월 치러진 18대 대선에선 71.1%(15만8225명)로 훌쩍 뛰었다. 2016년 4월 20대 총선에선 다시 41.4%(6만3797명)로 낮아졌으나, 9일 치러지는 19대 대선을 앞두고 75.3%로 수직 상승했다.
재외투표율 변화가 역대 선거의 전체 투표율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건 아니다. 재외투표율은 19대 총선보다 20대 총선이 낮았지만, 전체 투표율은 19대 총선 54.2%에서 20대 58.0%로 올랐다.
이번 대선 재외투표율이 올랐다고 해서 꼭 전체 투표율도 지난 대선(75.8%)보다 높으리란 보장이 없다는 의미다. 연해주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4시간을 이동해 투표한 101세 한기봉 할머니보다 물리적인 제약이 적은 국내 유권자들이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