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내년에 국제적인 항공사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현재 답보상태에 빠진 저가항공사(LCC: Low Cost Carrier) 진출 문제 해결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6일 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지난 달 야심차게 발표했던 저가항공사 '에어코리아' 출범계획이 건설교통부의 국제선 운항면허 지침에 의해 'All-stop' 된 뒤 대한항공의 대응책에 관심이 집중이 되고 있다.
현재 대한항공이 저가항공사 출범에 따른 대응책으로는 ▲전면백지화 ▲대한항공의 사업본부로 재편 ▲건교부 지침 수용 등 크게 세 가지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중에서 저가항공사 설립 전면 백지화는 이사회 의결까지 거치고 대외적으로 공표한 사실을 뒤집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반적인 업계의 분석이다.
또한 별도의 출자가 아닌 하나의 사업본부로 재편하는 것도 많은 무리수가 따른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저가항공사의 국제선 취항을 서두르기 위해 대한항공 소속의 '저가항공사업본부(가칭)'으로 편성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인건비도 대한항공 수준으로 맞춰야 하고, 유지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실질적인 저가항공으로 운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고 해서 '2년·2만회·무사고'라는 정부방침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하기만도 어려운 현실이다.
이에 따라 현재 대한항공의 저가항공사 설립 문제는 말 그대로 '진퇴유곡(進退維谷)'인 상황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저가항공사 설립을 위한 'T/F'가 아직 해체되지 않고, 건교부 지침 발표 이후 대응책 마련에 고심 중에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대한항공의 저가항공사 설립에 관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대신증권 김진성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저가항공사 설립이 현재 답보상태에 빠졌지만 장기적으로는 제주항공·타이거항공 등 저가항공사의 진입으로 경쟁이 불가피한 국제선 중단거리 노선에서 저가항공사 설립을 통한 대응은 적절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처럼 원론적으로는 저가항공사 설립이 효과적인 전략으로 평가받으면서도, 현실적으로 한계에 부딪힌 대한항공의 경영전략에 우려감도 나타내고 있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현재 최적의 대안을 내세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대한항공의 2008년 경영에 있어 '저가항공사' 문제가 걸림돌이 될 수도 있고 혹을 떼어내는 일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이처럼 대한항공의 '저가항공사' 대응책 마련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저가항공사 문제를 제외하고는 '글로벌 명품 항공사'로의 도약을 위한 기반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5일 그룹 계열사인 (주)한진·한국공항을 비롯해 중국 최대 물류회사인 시노트랜스유한공사와 함께 화물터미널 합작사를 설립키로 계약하는 등 중국시장 내에서 대한항공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톈진빈해공항에 들어설 화물터미널의 경우 대한항공이 최대주주로서 최고경영자(CEO)와 재무총괄담당(CFO)을 맡는 등 경영권도 행사하게 된다.
이외에도 대한항공은 지난 해 9월 시노트랜스 에어와 설립한 화물합작항공사 '그랜드스타'가 내년 초부터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며, 톈진 지역에 들어서게 될 화물터미널도 2009년 하반기 완공을 계기로 2010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 등 물류시장에서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거대행사를 모두 사전에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국제선 장거리노선 운항을 통한 수익비중이 높은 대한항공의 경우, 내년 하반기부터 시행되는 미국비자면제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글로벌 명품 항공사로 도약하기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하지만 내년에 저가항공사 설립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으면 명품 항공사 도약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