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기 원정의 골퍼와 눈건강]선글라스 착용해 ‘결막모반’ 예방을

입력 2017-04-14 15:52 수정 2017-04-1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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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는 50대 후반의 남성 환자가 눈에 점이 났다며 걱정스러운 얼굴로 진료실을 찾았다. 은퇴 후 야외 라운딩을 즐기며 햇빛 쬘 일이 많아지니 피부에 점이 생기는 것은 그러려니 했는데, 하얗던 눈에 누리끼리한 점이 생겨 혹시 악성 종양으로 번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고 했다.

피부에 나는 점처럼 눈 흰자(결막) 위에도 점이 생길 수 있다. 검거나 노란색으로 나타나는 결막모반이다. 멜라닌 세포가 과다 생성돼 결막에 침착되면서 생긴다. 멜라닌 세포 활성도가 높은 동양인에게 많이 발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인구 2500명당 1명꼴로 결막모반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막모반이 생기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한낮의 뜨거운 햇볕을 쬐며 골프를 즐기는 마니아들이 가장 주의해야 할 자외선이다. 피부에 점이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이 자외선인 것처럼 결막모반도 자외선에 의해 발생하기 쉽다. 피부에 선크림을 바르듯 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외선을 차단해야 한다. 자외선은 결막모반뿐만 아니라 눈 속 수정체의 노화를 가속시켜 백내장을 유발하고 녹내장, 황반변성, 광각막염 등 각종 안질환을 발생시킨다. 여름은 물론 봄, 가을, 겨울에도 야외라운딩 시에는 반드시 선글라스를 착용해 결막모반을 비롯한 안질환을 예방해야 한다.

결막모반의 또 다른 원인은 외상이다. 미세먼지 지수가 전 세계 5위 안에 드는 요즘은 눈이 쉽게 건조해진다. 이때 눈을 비비면 작은 충격에도 쉽게 상처가 날 수 있다. 가급적 눈에 손을 대는 것을 삼가고, 눈이 건조할 땐 방부제가 들어있지 않은 1회용 인공눈물을 넣어주는 것이 좋다.

갑자기 눈에 점이 생기면 암이 생긴 것이라는 속설 때문에 눈에 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면 큰 병인지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결막모반이 생겼다고 해서 시력이 떨어지거나 난시가 생기는 등 시력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다른 안질환으로 이환되거나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적다. 하지만 점이 점점 눈동자 쪽으로 커지거나 색이 진해지고 통증과 염증이 동반된다면 안과를 찾아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드물게 악성 종양으로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40대 후반에 나타나는 결막모반은 악성으로 바뀌는 사례가 종종 있으니 반드시 안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악성종양이 아니라면 결막모반을 꼭 치료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흰자가 깨끗하지 않고 얼룩덜룩하면 총기가 덜해 보인다며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제거하고 싶어하는 환자들도 있다. 이 경우 레이저나 전기를 이용해 간단하게 결막모반을 없앨 수 있다. 피부과에서 레이저로 점을 빼는 것처럼 결막모반을 레이저로 태우거나 깎아 제거한다. 전기소작기를 이용해 결막모반 부위를 문질러 제거할 수도 있다.

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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