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전유물 시대 끝났다…황금기 맞은 우주개발 전쟁

입력 2017-04-1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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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5일(현지시간) 콜로라도주 우주 심포지엄에서 우주여행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5일(현지시간) 콜로라도주 우주 심포지엄에서 우주여행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주도하던 우주 개발의 성역이 무너지고 있다.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 등 미국의 민간 기업들이 우주항공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나사는 1972년 아폴로 프로젝트 이후 달 탐사를 중단했다. 그런데 지난 2월 유럽항공우주국과 협업해 유인 달 궤도 프로젝트인 오리온 미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빠르면 2021년 시작하는 이 프로젝트는 달 착륙에 먼저 성공해 2030년 화성까지 착륙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나사의 발표가 있고 나서 2주 뒤 스페이스X의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내년에 관광객 2명을 달에 보내겠다고 발표했다. 지난주에는 전자상거래 업체로 유명한 아마존의 CEO 제프 베조스가 맞불을 놓았다. 우주 개발업체 블루오리진의 창업자로서 그는 미국 콜로라도주 스프링스에서 열린 우주 심포지엄에서 “지금은 우주 탐사의 황금시대”라며 설명했다. 또 베조스 CEO는 “매년 10억 달러(약 1조1425억 원)씩 아마존 주식을 팔아 블루 오리진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조스는 현재 25억 달러를 투자해 위성을 싣고 사람을 태우는 로켓인 ‘뉴 글렌’을 개발하고 있다.

우주여행 산업을 둘러싼 열기가 민간 부분에서 뜨거운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우주 정책을 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나사의 예산을 증액하고 우주 및 화성 유인탐사에 주력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교육, 의학, 문화 등 예산을 삭감한 것을 고려하면 트럼프가 우주 산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사실이 분명해진다.

현재 나사는 록히드마틴, 보잉 등과 함께 달 궤도 프로젝트인 오리온을 싣는 로켓, 우주발사시스템(SLS)을 개발하고 있다. 나사 측은 민간업체의 우주 개발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보잉의 짐 칠튼 우주 사업 담당 사장은 “스페이스X의 로켓과 SLS를 비교하는 것은 골프 카트와 디젤 픽업트럭을 비교하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달에서 경쟁하는 나사와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은 화성에서는 협업할 수 있다고 FT는 전했다. 록히드마틴의 마이크 호에스 개발 책임자는 “전 세계 부품 개발 업체들은 나사의 인프라 구축에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스페이스X 측은 이를 부인했다. 스페이스X의 귄 숏웰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스페이스X가 나사와 협력할 여지가 있냐는 질문에 “우리는 우리의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나사의 손발이 되지 않겠다는 선언인 셈이다.

스페이스X가 단호히 선 긋기를 했음에도 여전히 나사와 민간 업체들이 협력해야 할 이유는 많다. 달을 넘어 화성 여행이 현실화하면 화물 공급 업체 수요가 늘어나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 같은 민간 로켓 업체가 수혜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보잉의 칠튼 우주 사업 담당 사장은 “우주 탐사 사업이 확장되길 원한다면 서로 꿈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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