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3수’ 손학규, 또 경선서 고배…안철수에 “손학규의 한 풀어달라”

입력 2017-04-04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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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대통령되면 잘할 것 같았는데… 안철수 대통령 만들어야”

국민의당 대선주자로 나섰던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가 대선 경선에서 안철수 전 대표에게 큰 격차로 지면서 본선행에 실패했다. 손 전 대표는 이로써 지난 17대, 18대 대선에 이은 대선 삼수에도 한 번도 본선 무대를 밟아보지 못한 비운의 정치인이 됐다.

손 전 대표는 4일 대전 한밭운동장에서 열린 충청권 경선을 끝으로 마무리된 경선 결과, 총 18.07%를 얻어 안 전 대표(75.01%)에 대패했다.

국민의당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날까지 이뤄진 7회차 순회경선 현장투표를 80%, 이날까지 이틀간

실시된 여론조사를 20% 비중으로 합산해 대선 후보를 선출했는데, 손 전 대표의 현장투표 누적 득표율은 17.38%, 여론조사 득표율은 12.85%에 그쳤다. 이에 비해 안 전 대표는 현장투표 누적 득표율 72.71%, 여론조사 득표율 84.20%를 기록했다. 손 전 대표가 자신감을 보였던 현장투표에서도 안 전 대표에 일방적으로 밀린 셈이다.

손 전 대표는 이날 마지막 경선에서 안 전 대표의 후보 선출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이제 국민의당 경선이 끝났다. 안철수 후보님, 축하한다”고 연설을 시작했다. 그리고는 “만덕산을 내려오면서 국민들께 제가 무엇이 되는지 보지 말고 무엇을 하는지 봐달라고 말씀드렸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더 큰 꿈을 꾸겠다. 손학규의 꿈은 국민이 승리하는 날, ‘위대한 대한민국’을 이룰 때 그때야 끝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최종 결과가 발표된 후엔 “여러분 너무하셨다. 제게도 좀 표를 주시지, 20%가 안된다는 게 무슨 말인가”라고 서운함 섞인 농담으로 안 전 대표의 후보 선출 축하 연설을 시작했다.

손 전 대표는 “저 손학규, 사실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되고 싶었다. 제가 대통령이 되고 싶었다. 제가 하면 제일 잘할 것 같았다”면서 “그런데 우리 당원동지 여러분들, 국민들이 안철수 후보를 선택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이제 우리는 마음껏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고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저 손학규의 한을 풀어주셔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승리해야 하는 건 자유한국당과 민주당이라는 양대 패권정치세력이 집권하는 것을 반드시 막아야 하기 때문”이라며 “세습정치세력, 기득권정치세력은 끊임없이 대결과 갈등을 만들면서도 스스로 기득권을 버리지 않아, 적대적 공존세력이 다시 돌아온다면 우리 당은 물론이고 이 나라의 운명이 불안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철수 후보의 어깨에 모든 게 달려 있다. 개혁세력을 하나로 모아서 이겨야 한다. 그래야 나라를 바꿀 수 있다”며 “손학규의, 우리의 모든 걸 바쳐서라도 국민의 승리, 안철수의 승리를 위해 손에 손잡고 힘차게 나아가자”고 안 전 대표에 힘을 실었다.

한편 손 전 대표의 대권 도전, 그리고 실패는 이번이 세 번째다. 그는 17대 대선이 있던 2007년 한나라당(한국당의 전신)에서 당시 박근혜, 이명박 후보 등과의 경선을 앞두고 룰과 시기 등에 불만을 표하다 탈당했다. 이후 대통합민주신당으로 옮겨 경선에 참여했으나 정동영 후보에 고배를 마셨다. 5년 뒤 18대 대선에서는 민주통합당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에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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