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올 12월 저가 항공사 출범

가칭 '에어 코리아' 설립... 내년 5월 중 일본ㆍ태국 등 우선 취항

대한항공이 200억원의 자본을 투자해 다음 달 신규 저가항공사인 '에어 코리아(가칭)'을 설립한다고 26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12월중 200억원을 출자해 'Air Korea(가칭)'라는 별도의 저가항공사 법인 설립을 의결했다"며 "이는 아시아 지역의 항공 수요가 빠른 속도로 증가, 저가항공 시장이 새로운 시장으로 급부상함에 따라 제대로 된 저가항공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최종적으로 신규 회사를 설립키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에어 코리아'는 인천공항을 허브(Hub)로 해항공자유화 지역인 중국 산뚱성과 하이난성 및 도쿄를 제외한 일본ㆍ태국ㆍ말레이시아에 내년 5월중 우선 취항하고, 추후 잠재수요를 가진 중단거리 신규노선을 개발할 계획이다.

'에어코리아'는 우선 안전성이 검증된 A300항공기 3대와 B737 2대 등 5대의 항공기를 시작으로 국제선 운항을 시작할 계획이며, 항공기 정비 및 운항훈련 부문은 대한항공에 전량 아웃소싱해 저가항공사에 제기되고 있는 안전 문제를 완전히 불식시킨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안전 면에서는 국제기준을 유지하면서 가격은 저가를 지향하는 에어코리아가 출범함에 따라, 모든 사람들이 안전하고 저렴하게 항공여행을 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될 것"이라며 "또한 국내 항공산업 발전에도 또 다른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신규 저가항공사가 설립으로 대한항공은 기존의 고품격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상용수요 노선을 중점 운영하고, 에어코리아는 중ㆍ단거리 관광노선을 운항함으로써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우리나라에는 ▲세부퍼시픽(필리핀) ▲오리엔트타이(태국) ▲피엠티항공(캄보디아) 등 약 15개의 외국 저가항공사가 취항하고 있으며, ▲방콕 ▲푸켓 ▲세부 ▲시엠립 등 일부 관광노선에서는 국적사보다 많거나 대등한 승객을 수송하고 있다.

또한 내년 상반기 중에는 ▲에어아시아(말레이시아) ▲타이거항공(싱가포르)등이 추가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됨에 다라 저가항공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대한항공은 전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의 저가 항공사 설립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자사는 저가항공사 설립계획은 없다"며 "이 날 대한항공의 저가 항공사시장 진출에 대해 주무부처인 건설교통부가 운항안전성에 대한 신뢰확보 및 형평성을 고려하여 엄격한 정기운송사업 면허기준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이 설립하는 에어코리아 역시 신생저가항공사의 하나일 뿐"이라며 "대한항공 출자만으로 대한항공의 운항경험을 그대로 이어받을 수 있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건교부는 안전에 대한 신뢰확보와 형평성 등을 고려해 국내선 운항경험을 거쳐 검증된 저가항공사의 국제선운항을 허가하여 국가신인도 추락, 항공안전 불명예국가로의 실추등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