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짱 분양' 단지 궤멸, 청약자 깐깐해졌다

입력 2007-11-23 09:59 수정 2007-11-2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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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시세보다 월등히 높은 가격을 분양가로 책정하는, 이른바 '배짱분양'단지가 궤멸에 가까운 청약실적을 기록, 분양가 상한제가 실시된 이후 청약자들이 매우 까다로워졌음이 증명되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가 실시됐음에도 건설업체들이 이 같은 '배짱분양가'를 책정하는 이유는 바로 상한제 적용이 안돼 입주 후 매매가 가능한다는 점이다. 이 경우 분양가 상한제 물량에 비해 최고 7년 정도 앞서 재산권 행사가 가능한 만큼 이를 이용해 배짱 분양가를 책정하고 있다.

여기에 일부 업체들은 이른바 '분양가 마케팅'을 통해 자신들이 책정한 배짱 분양가를 합리화 시키고 있다. 즉 가깝다는 이유로 생활권이나 행정구역이 완전히 다른 곳에 비교. 이 지역 집값보다 60~70%에 불과하다는 카피문구를 알리고 있는 것. 대표적인 케이스가 최근 경기도 오산시 양산동에 공급한 대림산업의 '세마 대림e-편한세상'이다.

이 아파트는 행정구역이나 생활권이 분명히 구분이 있음에도 5km가량 떨어진 동탄신도시 매매가와 비교해 분양가가 '주변시세'의 60%선이란 다소 과장된 마케팅에 나선 바 있다.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3.3㎡당 840만원으로 역대 오산시 최고 분양가기록을 갈아치웠다.

또 김포시 걸포동에 동양건설산업과 성우종합건설이 공급한 오스타파라곤도 김포시 역대 최고분양가보다 3.3㎡당 200만원 이상 높은 3.3㎡당 1220만원 대의 분양가를 책정했다.

하지만 이 두 개 단지모두 청약자들의 한층 예리해진 손길을 벗어나지 못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우선 '세마 대림e-편한세상'의 경우 21일까지 실시된 2순위 청약에서 다소 분양가가 낮았던 구 30평형대(100~130㎡)만 1.89대1 가량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을 뿐. 배짱가격에 분양된 대형평형은 모두 미달사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김포 걸포 '오스타파라곤'의 청약실적 역시 중형평형만 1.1대1의 경쟁률을 기록, 간신히 체면유지만 한 상태. 이 역시 구 40평형대 이상은 세 개블록에서 20개 가량의 주택형이 나왔지만 두어 개 주택형을 제외하곤 모두 미달되는 비운에 빠졌다.

이러한 대량 미분양 단지는 청약 이후 계약에서도 그나마 낮은 청약률조차 유지하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지 않아도 고분양가를 부담스러운 하던 청약자들이 대량미분양에 놀래 계약을 포기하는 경우가 빈번한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8~9월 잇달아 분양됐던 남양주시 진접읍 주변 진접지구 아파트의 경우 청약자들의 계약포기가 잇달았던 바 있다.

또 오산의 경우 대림산업이 오산동에 분양한 e-편한세상 역시 주택시장 경기가 좋았던 지난 2004년 분양했음에도 입주직전까지 미분양을 안고 갔던 경험이 있다.

여기에 오산이나 김포 두 지역 모두 세교지구나 김포신도시 등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인기 택지 분양이 내년 이후 있을 예정이라 고분양가가 부담스러운 청약자들은 언제든 계약을 포기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

오산시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결국 배짱분양 아파트는 대량미분양으로 이어지고 종국에는 분양가를 깎아주는 방식을 택하기 될 것"이라며 "청약자들로선 굳이 청약에 나서기 보다 대량 미분양 이후 업체가 스스로 분양가를 낮출 때를 기다렸다가 매입하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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