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둔’메르켈 총리, 트럼프와 첫 정상회담서 무슨 이야기할까

입력 2017-03-1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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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14일 방미 트럼프와 첫 정상회담서 기선제압 나설 듯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사진=AP뉴시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사진=AP뉴시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4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한다. 올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이자 유럽을 대표하는 국가인 독일은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과 이민배척 정책에 날 선 비판을 해왔다는 점에서 메르켈 총리가 트럼프와의 정상회담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주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1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메르켈 총리가 이번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거리감을 가늠하면서 기선제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독일과 미국 양국의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껄끄러운 상황이다. 지난 2월 독일 공영방송 ARD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을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응답한 비율은 22%에 그쳤다. 지난해 가을에 비해 3분의 1로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러시아(21%)와 비슷한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슬람권 국가의 입국 금지령과 언론의 자유 제한, 여성 혐오 발언 등이 미국에 대한 이미지를 흐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해 요아힘 기우크 독일 대통령은 “(트럼프가)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도 독일 때리기 공세를 퍼붓고 있다. 트럼프는 일본과 독일을 지목해 환율조작을 통해 이익을 취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으며 메르켈 총리의 난민 수용 정책을 “대재앙에 가까운 실수”라고 비난한 바 있다.

이에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독일 내 미국에 대한 비우호적인 여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메르켈 총리가 미국을 방문해 북대서양조약기국(NATO·나토) 등 여러 문제에 대해 트럼프를 기선 제압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5월 나토 정상회의가 브뤼셀에서 열리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이탈리아, 7월 G20 정상회의가 독일에서 열리는 등 모두 유럽 ‘홈그라운드’에서 열리는 점을 감안해 이번 방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에 견제구를 던진 후 주요 정상회담에서 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 슈피겔은 지난 11일 메르켈 총리가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국경조정세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신문은 올가을 독일 총선을 앞둔 메르켈 총리가 통상정책 부문에서는 강력히 자유 무역을 주장하는 한편 보안정책 부문에서는 한발 양보하는 제스처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정치학자 이안 브레머는 “메르켈 총리가 ‘민주주의 수호자’라는 이미지를 무너뜨리지 않기 위해 이번 정상회담에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안보 정책에서는 트럼프가 국방비 부담 증액을 요구하면 이에 응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독일 재무부는 이번 주 83억 유로 증액안이 담긴 재정 계획을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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