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 대외악재 복합작용...美증시 안정 관건

입력 2007-11-1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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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일 증시는 미국 경기 침체와 함께 유가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거기에 달러 약세로 인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까지 제기된 데다 미국 기업에 대한 4분기 실적 전망치도 낮아지고 있다는 점 등 대외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지수 하락을 부채질 했다.

게다가 우리 증시의 '비빌 언덕'이었던 중국 증시 역시 중국 정부의 금리인상 등 추가 긴축우려로 급락세를 보였다. 중국은 지난 주말 시중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오는 26일부터 사상 최고치인 13.5%로 인상하기로 했다.

올해들어 9번째인 인민은행의 이번 지준율 인상은 지난달 25일 13%의 지준율이 적용된 지 불과 2주 정도만의 일이다.

따라서 이날 코스피 지수는 대외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3%가 넘는 급락세로 마감했다. 다행이라고 한다면 1900선을 지켜줬다는 점이다.

하지만, 시장은 미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 중국 긴축 등과 같은 악재는 새롭게 부각된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같은 급락세를 보인 것에 대해 너무 과했다는 평가다.

게다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역시도 단지 추측일 뿐이지 검증된 것이 하나도 없다는 지적이다.

대우증권 김성주 투자전략파트장은 "오늘 새롭게 추가된 악재는 엔화 강세로 인한 엔캐리 트레이드가 부각된 것뿐이었는데, 주식 시장이 완전히 맥이 풀어진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김 파트장은 "아시아 시장이 하락세를 보이자 국내 증시 역시 동반 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며 "그나마 60일선을 지켜준 것은 긍정적인 시그널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단기 전망에 대해서 김 파트장은 "가장 중요한 변수는 미국의 안정"이라며 "단기적으로 1850선까지 내다볼 수 있지만, 반등 쪽에 무게를 두고 싶기 때문에 빠르면 내일쯤이라도 기술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파트장 역시 "지난 7월과 9월 지수가 1930~1990포인트 대에 기관의 매수세가 집중돼 있고 이 매수자금 중 55%가 중국관련주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본다면 금일 운수창고, 증권, 기계로 이어지는 중국관련주의 하락은 기관의 수익률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며 "기술적으로 2000포인트를 하회한 이후 60일선이 위치한 1919포인트가 지지선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면 금일 지수 급락은 과대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 파트장은 "내일도 미 증시의 불안으로 지수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지만 현 시점에서 추가 하락시 기관의 매수세 유입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지수의 반등이 기대된다"며 "따라서 뇌동매매를 하기보다 장기추세선과 60일선에서 지수의 흐름을 보며 차분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위원은 "미국 증시의 혼란은 이른바 3대 악재로 일컬어지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손실 확대, 달러약세, 유가급등이 계속해서 미국 증시를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비우호적인 변수들로 인해 미국 경기 둔화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그는 우리 증시 역시 미 증시의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코스피 지수는 1900선에서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지만, 120일선인 1860선까지도 각오를 해야 할 것"이라며 "하락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주가 하락시마다 자금 유입이 늘어나는 주식형 펀드 등 국내 대기 수요를 감안할 때,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박스권에서의 변동성이 높아짐에 따라 업종별로 종목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외풍에 자유로울 수 있는 음식료, 소매, 제약, 유통, 보험 등 내수관련주 위주의 접근 전략은 계속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연구원은 "오늘 증시 급락은 미 서브 프라임 부실 규모가 확대되고, 중국쪽에서 긴축문제가 발목을 잡아 기댈 곳이 없었던 형국이었다"며 "단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은 부인할 수 없지만,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미리 많이 팔았다고 보기 때문에 그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당분간 국내 증시가 자율 반등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며 "먼저 미국과 중국이 안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당분간 단기 급락 가능성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특히 미국 증시를 주의 깊게 살필 필요가 있고 섣불리 투자에 나서는 것은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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