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흥덕지구, "황당한 주변시세"에 반값 아파트 돌변

입력 2007-11-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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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시세의 반값” 주변이 어딘데?

상관관계가 없는 곳을 주변지역으로 설정해 이보다 가격이 낮다고 선전하는 분양가 마케팅이 나오고 있다.

최근 용인 흥덕지구에서 분양한 호반베르디움과 한국아델리움 두 단지는 주변 시세에 비해 30%이상 저렴한 분양가를 책정했다며 이른바 '반값 아파트'란 마케팅 공세를 시작했다.

결국 이 아파트는 흥덕지구란 입지적 강점과 평당 1000만원 안팎의 '비교적' 낮은 분양가로 인해 성공적인 분양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물론 이들 아파트가 최근 분양에 나서는 물량과 비교할 때 낮은 분양가를 책정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들 두 업체가 책정한 분양가는 단지 상한제에 따른 가격일 뿐 인근 시세의 절반 아파트는 아니란 지적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용인 흥덕지구의 공급물량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물량이라 분양가를 올리고 싶어도 올릴 수가 없는 아파트다. 즉 정책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분양가를 낮췄음에도 이를 기묘하게 이용해 분양성공을 거둔 셈이다.

실제로 흥덕지구에서 분양한 아파트를 살펴보면 올 초 분양한 경남아너스빌부터 이들 두 업체까지 모두 3.3㎡당 1000만원 안팎의 분양가를 책정했다. 좀더 상세하게 하기 위해 1㎡당 분양가를 살펴보면 올 초 구 40평형대인 142㎡와 구 50평형대인 191㎡ 두 타입을 분양한 경남아너스빌은 1㎡당 278만원의 분양가를 책정했으며, 5블록에 구 30평형대인 112㎡를 공급한 이던하우스는 1㎡당 275만원의 분양가를 책정했다.

반면 이번에 구40평형대를 분양한 호반베르디움은 1㎡당 325만원의 분양가를 책정, 흥덕지구 일반아파트 사상 최고 분양가 기록을 경신했다. 또 한국아델리움 역시 구 30평형대인 112㎡형을 분양하면서 1㎡당 284만원의 분양가를 책정해 구 30평형대 분양가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즉 두 아파트는 역대 흥덕지구 최고 분양가에 아파트를 분양했음에도 주변 시세보다 30%이상 낮은 반값 아파트라는 과장광고를 한 셈이다.

더욱이 재미있는 것은 이들 흥덕지구 ‘최고 분양가’아파트가 일시에 ‘반값 아파트’로 탈바꿈한 점. 이들 두 업체는 분양 당시 최근 용인에 분양한 상현동 현대힐스테이트와 동천동 삼성래미안 분양가와 비교, 최대 70~80%가량 분양가가 낮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아파트는 우선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택지구입비에 있어서도 흥덕에 분양한 두 업체보다 높은 것은 당연한 일. 따라서 흥덕지구 아파트와 달리 입주 후 전매금지 규정도 없다.

더욱이 삼성물산이 분양한 동천동은 판교신도시와 가까워 투자가치면에서 흥덕지구를 능가하는 곳으로 일찌감치 평가를 받았던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두 업체는 단지 용인시에 함께 있다는 이유와 흥덕지구가 시장에서 관심이 높은 택지지구란 점을 이용해 순식간에 자사 분양 아파트를 반값 아파트로 탈바꿈 시켜 놓은 것이다.

현지 중개업자들은 흥덕지구가 인기 지역인 것은 맞지만 ‘주변’시세를 본다면 동일 생활권인 인근 신갈, 구갈 택지지구나 신규 택지로는 최근 분양한 구성택지지구와 비교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신갈동 현지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흥덕지구가 비록 규모가 커 시장에서 관심을 끌지만 입지여건 등을 따져보면 동백동에 위치한 동백지구와 비교해서도 우위라고 보기 어렵다”며 그런데 정부가 ‘버블세븐’으로 규정한 동천, 죽전 등과 비교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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