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靑 압수수색 거부 강력 성토' vs 태극기집회 '탄핵 무효'

입력 2017-02-04 21:09 수정 2017-02-04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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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2월 중 탄핵 촉구, 재벌 총수 구속 등을 요구하는 2월의 첫 주말 촛불집회(14차)가 4일 서울에서 열렸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5시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2월 탄핵, 황교안 사퇴, 공범세력 구속, 촛불개혁 실현 14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를 시작했다.

이날 집회는 전날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압수수색영장 집행을 청와대가 불승인해 영장 집행이 불발되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사실상 특검의 협조 요청을 거부한 상황을 규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앞서 퇴진행동은 오후 2시 촛불 사전집회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앞 법원 삼거리에서 열었다. '모이자 법원! 가자 삼성으로! 박근혜 퇴진! 이재용 구속! 집중집회'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집회에는 주최 추산 총 1500여명이 참여했다.

퇴진행동은 성명을 내 "청와대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증거로 가득 찬 범죄 현장"이라며 "군사 기밀이 아니라 국정농단 사건 증거를 확보하려는 특검의 영장 집행을 거부한 것은 명백한 권한 남용"이라고 주장했다.

퇴진행동 법률팀장 권영국 변호사는 "법원이 발부한 압수수색 영장을 청와대가 군사상 기밀을 내세워 정면으로 거부했다"며 "이는 법치주의를 유린하는, 국민들에 대한 폭거"라고 주장했다.

우석균 퇴진행동 상임위원은 "박 대통령 압수수색과 관련해 특검이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을 때 기각한 이가 바로 황교안"이라며 "왜 박근혜의 범죄를 숨길까. 황교안이 박근혜와 공범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는 최근 '비선 실세' 최순실(61)씨가 특검에 출석할 당시 그를 향해 "염병하네!"라고 일갈한 미화원 임모(65·여)씨도 참석해 최씨 행실을 성토했다.

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7시30분 기준으로 광화문에 연인원(누적인원) 35만명이 모였다고 발표했다.

참가자들은 본 집회 이후 "박근혜는 범죄자다", "2월에는 탄핵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와 헌법재판소, 국무총리공관 방면으로 행진했다. 퇴진행동은 본 집회에 앞서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사전집회를 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법원을 규탄하고, 재벌 개혁과 이 부회장 구속을 요구한뒤 삼성 서초사옥까지 행진했다.

촛불집회에 앞서 친박(친박근혜) 보수단체들의 탄핵 반대집회도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로 열렸다.

'박근혜를 사랑하라는 모임'(박사모)이 주축인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과 시청광장 일대에서 헌법재판소의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기각과 박영수 특별검사팀 해체 등의 주장을 펼쳤다.

사회를 맡은 손상대 뉴스타운 대표는 "현재 50만명이 모였고 참가자는 계속 늘어나 300만명이 모일 것이다. 촛불을 꺼야 한다"고 말했따. 정광택 탄기국 중앙회장은 "지난 대선때 대통령이 돼 준 것만 해도 나라를 구한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집회에 한번 나와달라. 전국민이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탄기국은 이날 집회에 130만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집회에서는 이틀 전 생일을 맞았던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감성적인 호소가 줄을 이었다.

무대에서 마이크를 잡고 "지금 정말 대통령이 보고 싶습니다"라고 말한 정광용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회장은 눈물을 흘리면서 "나와주세요. 대통령님"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종로구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도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이 탄핵 반대집회를 열어 특검 수사가 정치적이라고 비판했다.

경찰은 이날 서울시내에 경비병력 176개 중대(약 1만 4천명)를 투입해 양측 간 충돌 방지와 질서유지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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