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 전 차관, "최순실 2년 반 동안 접촉…주로 사업 제안서 가져와"

입력 2017-01-2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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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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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56)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23일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비선실세' 최순실(61) 씨를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만났다고 증언했다. 최 씨가 정기적으로 연락해 문체부 지원이 필요한 사업을 제안했다는 것이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오전 10시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을 열었다. 김 전 차관은 하정희 순천향대 향설나눔대학 교수를 통해 최 씨를 소개받았다고 진술했다. 하 교수는 해외 가족여행도 같이 다니고, 고영태(41) 전 더블루K 이사 등과 골프를 함께 치는 등 최 씨와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전 차관은 2014년 지인의 추천으로 민정수석실 인사검증을 거쳐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 임명됐다고 증언했다. 임명된 지 얼마 안돼 김기춘(78)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 "체육계 인사들을 폭넓게 만나라"고 지시했고, 이후 하 교수의 소개로 최 씨를 처음 만났다. 최 씨를 만났을 때는 박 대통령이 의원시절 비서실장으로 데리고 있던 정윤회(63) 씨의 부인이라는 점은 인식했다.

최 씨는 2년 반 동안 한달에 한두번씩 김 차관을 불러내 스포츠 관련된 사업 제안서를 수차례 보여주며 문체부 지원을 요구했다. 이진성 재판관은 "차관이 바쁠텐데, 개인이 요청했다고 해서 그렇게 계속 만난 것은 대통령과 관련돼 있다고 생각해서냐"라고 물었고, 김 전 차관은 "그런 생각도 했었다"고 답했다. "최순실이 가져오는 사업이나 요청사항 중 들어줄 생각이었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제안서 내용이 부실해 실제 지원을 하지는 않았다는 게 김 전 차관의 주장이다.

김 전 차관은 2015년 1월 한차례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을 대면한 사실도 증언했다. 이날 증언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최 씨의 딸 정유라(21) 씨를 거론하면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인데 부정적 평가가 나온 게 안타깝다, 재능있는 선수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승마 국가대표 발탁 과정에서 부정 의혹을 제기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서는 "열심히 하는 애를 기죽이는 나쁜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이 정 씨의 이름을 직접 거론한 사실에 대해 "직접 말씀하셔서 충격적으로 받아들였다"고 회상했다.

헌재는 이날 오전 김 전 차관에 대한 신문을 마치고 오후 2시에는 창조경제추진단장을 지낸 차은택(48) 씨를, 4시부터는 이승철(58)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을 각각 신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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