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유미의 고공비행] 흔들리는 코스피 心, 잡아줄 人 어디 없나요?

입력 2017-01-1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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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부 차장

지난 12일 코스피가 고공비행하며 시장에 한껏 기대감을 줬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0.58%(11.97포인트) 상승한 2087.14로 마감하며 2090 선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해 7월 16일 2087.89를 기록한 후 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352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12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삼성전자도 사상 최고가 경신을 이어가며 200만 원을 넘어설 기세였다.

많은 이들이 이날 ‘5년 만의 박스피(박스권+코스피) 탈출’을 희망했다. 전문가들도 이런 흐름으로 볼 때 투자 심리가 안정화돼, 올해 코스피지수가 지난 5년간 머물러온 ‘1840~2190 선 박스피’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흥분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하루 만인 13일 코스피는 ‘팔자’로 돌아선 외국인과 ‘대장주’ 삼성전자 하락 반전 여파로 2080 선을 내줘 버렸다. 결국 코스피는 단단한 맷집보다는 여전히 내·외부적 요인에 흔들리는 한계점을 보여준 셈이다.

우선 달러 움직임에 코스피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 여파로 달러 강세가 전개됐다. 달러 강세(원화 약세)는 환차손에 대한 우려로 인한 외국인들의 이탈을 부추긴다.

물론 최근 들어 달러 강세 움직임이 완화됐지만 여전히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달러는 당분간 강세가 전망되며 하반기 들어서야 다소 진정될 것”이라 전망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도 코스피의 아킬레스건이다. 코스피가 상승할 때마다 그 뒤에는 늘 삼성전자가 있었다. 삼성전자에 의존한 증시 구조가 사실상 지금까지 박스피 탈출을 힘들게 했던 걸림돌이었던 셈이다.

결국 삼성전자가 무너지면 코스피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전혀 없지 않다는 얘기다. 삼성전자에 의존한 지수 상승은 상대적으로 코스닥 시장 약세라는 부작용까지 일으키기도 한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11월 대통령 임기 1년 4개월을 남겨놓고 불거진 ‘최순실 게이트’ 여파 등 국정 불안은 코스피의 추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진 데다 대선 시점도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올해 내내 불확실성의 연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침체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대외 이슈에도 우리 증시는 늘 불안하다. 지난해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는 물론 11월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과 ‘트럼프노믹스(트럼프의 경제정책)’에 따른 피해 우려, 중국의 한류 금지령 등 예상치 못한 변수는 국내 증시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올해도 미국이 예고한 2~3차례 금리인상,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 정치적 상황 등 불안 요소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향후 안정적인 투자 심리가 기대되는 코스피 시장이 찾아오길 기대해 본다. 2011년부터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며 웬만한 악재는 견뎌내는 맷집을 키운 뉴욕 증시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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