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비 줄여 수익률 높이는 '알뜰 창업' 인기

입력 2007-10-2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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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금 대출제도 및 리모델링 등 이용도 고려해야

경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면서 매출 부진에 시달리는 점포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창업시장에서는 창업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알뜰 창업'이 관심을 끌고 있다.

'알뜰 창업'이란 점포비 등 고정비를 줄여 투자대비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소형 점포나 리모델링 창업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또한 프랜차이즈본사 등에서 실시하고 있는 각종 창업자금 대출제도를 통해 창업에 대한 부담을 덜고 알뜰 창업을 할 수 있는 기회들이 늘어나고 있다.

◆ 33㎡(10평) 이하의 소형 점포 창업 증가

최근 33㎡(10평) 이하의 소형 점포창업이 늘고 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점포비와 인테리어비 등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대형 점포 대신 창업비용과 고정비를 줄여 투자 대비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실속형' 창업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멀티치킨전문점 '리치리치'는 판매방식 다각화로 33㎡ 남짓한 점포규모의 열세를 극복하고 있다.

'리치리치'는 매장형·배달형·테이크 아웃형 세 가지 매장 컨셉트의 혼합으로 충성고객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고객에게 직접 메뉴를 추천 할 수 있어 주력메뉴 홍보는 물론, 고객확보와 관리가 유리한 매장형, 직원관리의 부담이 없고, 점포 위치와 규모에 제약이 없는 배달형, 고객의 필요에 따라 쉽게 접할 수 있는 테이크아웃형의 장점이 혼합돼 목표시장과 타깃고객의 확대는 물론, 매출 시너지 효과 창출까지 가능하다.

외식업 이외에 판매업에서도 차별화 될 수 있는 요소를 첨가해 작은 규모로 최대의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꾀하고 있다.

문구·팬시전문점 '통큰딱따구리'는 매장을 편의점 형태의 개방형 공간으로 구성해 26.4㎡(8평)정도의 작은 규모지만 내부를 깔끔하게 유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물류 진열방법도 재래식 문구점의 주먹구구식 방법이 아니라 문구, 팬시, 생활용품 등으로 제품을 분류해 찾기 쉽게 배치하였고, 펜 옆에 노트를 진열하는 것처럼 연계 판매가 가능한 제품끼리 진열해 구매의 편의성을 살렸다.

이처럼 좁은 공간이지만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제품과 깔끔한 공간제공으로 작지만 강한 점포의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3.3㎡(1평)공간만 있으면 창업이 가능한 초소형점포 사업도 등장하고 있다.

공조시설 제조 전문업체인 '㈜알파에스엔씨'는 최근 소형 조각기를 이용해 각종 액세서리, 휴대폰, 디지털 카메라 등에 원하는 문구나 이름을 새길 수 있는 맞춤 이니셜 조각사업 '인그라비'를 런칭했다.

이 사업은 간단한 컴퓨터 조작만으로 조각이 가능한 'M20 인그라비 조각기'가 핵심으로, 고급 만년필, 반지 등 곡선은 물론이고 원하는 그림까지도 조각이 가능하다.

강병오 대표는 "내년부터 애완동물 보호 관련법 중 소유자의 성명·주소와 연락처가 표시된 인식표 부착이 의무화되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리모델링 창업 러시

소형점포 창업과 함께 리모델링 창업은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불황기에 주목받는 창업전략 중 하나다.

창업 전문가들은 "높은 창업실패율로 인해 신규창업이 주는 대신, 장기 불황에 허덕이는 기존 점포들 위주로 최근 뜨는 업종으로 전환하거나 메뉴 복합화, 인테리어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리모델링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형태로는 안 되는 가게를 과감히 정리하고 뜨는 업종으로 갈아타는 업종 전환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업종 전환은 시장 선점 효과가 큰 음식점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미국산 소고기 수입 재개에 따른 가격 하락과 이에 따른 소고기 수요 증가를 배경으로 소고기 전문점으로의 업종 전환이 눈에 띤다.

감자탕과 칼삼겹살에 이어 최근 제3브랜드로 소고기 전문점 '소가미소'를 출시한 '행복추풍령'의 김선권 사장은 "최근 가맹점 계약을 체결한 곳 중 80% 정도가 기존 점포의 리모델링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리모델링 창업은 기존 점포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점포비가 별도로 들지 않는다는 점과, 동종 업종으로 전환할 경우에는 기존 시설 활용이 가능해 창업비용을 더욱 낮출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 대출제도 이용으로 부담 덜어

창업자금은 예비창업자가 창업을 준비하면서 우선적으로 설계해야 하는 부분이다. 창업자금의 범위가 정해져야 업종 선택, 입지, 규모 등 창업계획이 명확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소자본 창업의 기준이 되는 비용이 보통 8000만∼1억 원 가량이 소요되기 때문에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강병오 대표는 "최근에는 가맹비 할인, 대출지원 등 다양한 자금 지원책을 마련해 창업자를 지원해주는 프랜차이즈 본사가 늘어나고 있다"며 "가맹점 창업을 계획했다면 이를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숯불바비큐치킨 전문점 '훌랄라'는 2000만 원 한도 내에서 창업비를 지원하며, 퓨전 팔도포차 '청출어람'도 가맹점 희망자를 대상으로 3000만 원 한도 내에서 무이자·무보증으로 창업자금을 대출해 준다.

이밖에도 뷰티숍 프랜차이즈 '이지은 레드클럽'은 지난해 5월 국민은행에서 우수 프랜차이즈를 선정해 가맹점 창업자금을 지원해주는 'KB프랜차이즈 대출'을 시작, 운영한도는 50억 원이며 3000만 원까지 무보증·부담보로 대출이 가능하다.

강 대표는 이와 함께 "신용이나 부동산을 담보로 금융기관이나 공공기관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방법도 있다"며 "따라서 자영업자를 위한 대출상품과 이용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활용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사진설명>

창업초기비용의 부담과 소비경기가 활성화되지 못하는 현실에 따라 점포비 등 고정비를 줄여 수익을 높이는 '알뜰 창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사진은 소형 점포로지만 편의점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내부를 깔끔하게 유지하고 있는 문구팬시 전문점인 '통큰 딱따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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