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성태 “청문회서 우병우의 오만불손 참을 수 없었다”

입력 2017-01-11 10:34 수정 2017-01-1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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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탕청문회 아냐, 헌정 사상 첫 무더기 고발의결…조윤선도 고발 피하려 나와”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회 국정조사특위 김성태 위원장은 11일 “몰상식한 인격 소유자인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청문회장에서까지 보인 오만불손한 모습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소속 김 위원장은 이날 이투데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청문회에서 가장 별렀던 증인이 우 전 수석”이라며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국조특위 활동에 대한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정수석은 국가권력이 올바르게 사용되도록 대통령에 직언해야 함에도 최순실씨 등이 국정농단하는 걸 눈감아줬다”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해도 과언이 아닌 자리에 있던 그가 청문회에서도 거만한 자세와 태도를 보인 게 가장 분노스러웠다”고 했다. 지난달 22일의 5차 청문회에서 우 전 수석을 향해 “똑바로 하라”고 일갈했던 그는 “제가 혼도 많이 냈지만 아마 청문위원이었다면 더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최씨 등 핵심증인의 불출석과 진실규명 미흡 등의 이유로 일각에선 ‘맹탕 청문회’란 평가가 나오는 데 대해 “이번만은 그런 말을 들어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과거 청문회는 불출석하거나 위증 혐의가 명백한 증인을 처벌하겠단 특단의 의지가 없었다. 언제 동행명령장 발부한 적이나 있나. 그래서 증인 불출석이란 관행이 생겼다”며 “그러나 이번엔 7차 청문회에서 불출석 증인 32명을 고발키로 의결했다. 대한민국 헌정 69년 역사상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일벌백계 의지를 보이니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고발되지 않으려고 이날 늦게나마 나온 것”이라며 “고발 의결된 증인들은 고생 좀 할 것”이라고 했다.

위원장로서 겪은 고충도 털어놨다. 그는 “직접 증인들에게 묻고 따지고 싶을 때도 많았다”며 “그렇지만 결정적 한방이 있더라도 위원들 몫으로 돌려야지, 사회를 보는 위원장이 신문까지 하면 밤새우며 준비한 동료 의원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위원장이 감정조절을 못하고 일희일비하거나 균형감을 잃으면 여야 정쟁으로 흘러 청문회가 파행될 수 있고 청문회의 권위도 없어진다”며 “위원장 역할이 참 중요하단 사실을 새삼 느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누구보다 보수의 가치를 중시하는 정치인으로서 대통령의 측근이 대통령의 눈과 귀를 막고 잘못된 기득권을 누렸다면 용서할 수 없는 것”이라며 “최순실로 인해 대통령이 탄핵되고 보수기반이 송두리째 흔들렸는데 국조특위 위원장으로서 최순실 일가의 편을 들 수는 없었다”고도 했다. 그는 “보수정당 소속인 제가 위원장을 맡으니 균형적이면서도 실체적으로 의혹 해소를 위해 노력했다는 국민적 공감을 되레 얻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최순실 국정농단’은 어느 한 분야에서 발본색원해 마무리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끊임없이 국정농단의 실체란 제품을 생산해내던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심정”이라고 나흘 뒤의 국조특위 활동 종료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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