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수주급감에 신용등급 하향 초읽기 "설상가상"

입력 2017-01-0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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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급감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신용등급 하향 위험까지 처했다.

5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올해 조선업계의 수주성과가 크게 나아지지 않으면 상반기 정기평가에서 조선사들의 신용등급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조선 빅3로 불리는 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의 연간 수주액은 2013년 543억달러, 2014년 420억달러, 2015년 243억달러, 2016년 11월 말 기준 약 91억달러로 급격하게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수주부진으로 현금창출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조선 3사는 회사채 만기도래분에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현재 각 사의 신용등급은 대우조선해양은 B+,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은 'A'로 산정됐다.

가장 등급이 낮은 대우조선해양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2조8000억원 지원에 나섰지만 사실상 현금유입이 없어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지난 4일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시추설비(잭업리그)를 인도하고 4600억원을 받았다고 발표했지만, 이는 운전자금에 고스란히 들어간다. 신평사들은 이런 상황에서 회사채 차환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4월 4400억원, 7월 3000억원, 11월 2000억원 순으로 올해 총 9400억원의 만기 회사채가 대기 중이다. 9월말 대우조선해양 현금성 자산은 6100억원(개별 기준) 수준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의 등급은 B+수준이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경우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현대중공업은 분사 이후 자금조달에 빨간불이 켜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작년 11월 전기전자와 건설장비 등 비(非)조선 사업부문을 모두 분사해 6개 독립회사 체제로 전환하기로 하면서 돈을 벌만 한 사업 대부분 부서가 현대중공업에서 빠져 나갔기 때문이다.

신평사 관계자는 "기존에 발행한 회사채 차입금은 분사한 회사들과 상호 연대 보증하기 때문에 문제가 될 가능성은 적다"면서도 문제는 앞으로의 자금조달이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 3사중 수주액이 가장 적은 삼성중공업은 해양 시추설비 인도 지연이 가장 큰 리스크로 꼽힌다. 삼성중공업의 수주액은 2014년 73억 달러 2015년 53억 달러 2016년 11월 말 기준 5억2000만 달러 수준으로 급감했다.

한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최근 유상증자로 1조4000억원이 들어왔지만, 얼마만큼 운전자금을 상쇄할지 지켜봐야 한다"면서 "상황이 좋지 않으면 상반기 정기평가까지 기다리지 않고 분기 중이라도 등급을 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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