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의 재구성’ 퍼즐 하나는 맞췄다… 朴 대통령 ‘뇌물죄’ 옥죄가는 특검

입력 2016-12-30 09:59 수정 2017-01-09 19:3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발뺌하던 문형표 ‘삼성물산 합병 찬성 지시’ 시인…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 상대로 ‘최순실 특혜지원’ 밤샘조사

▲최순실씨 일가에 특혜성 지원을 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이 29일 오후 서울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되고 있다. 특검 소환자 중 첫 삼성 측 인사인 김 사장은 삼성전자를 통해 최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운영하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 원을 특혜 후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동근 기자 foto@
▲최순실씨 일가에 특혜성 지원을 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이 29일 오후 서울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되고 있다. 특검 소환자 중 첫 삼성 측 인사인 김 사장은 삼성전자를 통해 최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운영하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 원을 특혜 후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동근 기자 foto@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문형표(60) 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서 “삼성물산 합병에 찬성하라는 압력을 행사했다”는 진술을 받아낸 데 이어, 김재열(47) 제일기획 사장을 대상으로 고강도 조사를 벌이는 등 ‘박근혜 대통령-삼성’ 간 거래의 대가성 규명에 한발짝씩 다가가고 있다.

김 사장은 30일 새벽 4시 40분께 강도 높은 밤샘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이 부회장의 처남인 김 사장은 ‘장시호(37) 씨 회사를 지원 할 때 이 부회장과 상의했는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대기 중인 차량을 타고 떠났다. 자정이 넘은 시각 조서를 열람하기 시작한 김 사장은 15시간 조사를 받으면서 자신이 답한 내용에 문제가 없는지 꼼꼼하게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김 사장을 상대로 ‘비선 실세’ 최순실(60) 씨 일가에 특혜성 지원을 한 경위를 집중 추궁했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확보한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수첩에는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독대한 지난해 7월 25일 ‘제일기획 김재열 사장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 협조 요청’이라는 지시 사항이 기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박 대통령이 안 전 수석을 통해 김 사장에게 최 씨 일가를 지원하라는 지시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날 오전 10시 안 전 수석과 장 씨 등을 불러 해당 내용을 조사할 계획이다.

삼성 측이 삼성물산 합병에 대한 국민연금의 찬성이라는 대가를 바라고 금전적 지원을 한 것으로 밝혀지면 삼성 역시 처벌이 불가피하다. 김 사장은 현재 참고인 신분이지만, 향후 수사과정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김 사장에게 영재센터에 후원금 16억2800만 원을 내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는 장 씨와 김종(55)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현재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특검 관계자는 “기존에 검찰에서 기소된 부분에 대해서는 (이날 조사가) 보충적인 의미가 있는 것이고, 다른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이 장 씨의 다른 혐의에 연루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특검의 뇌물죄 수사 첫 성과는 박 대통령으로부터 삼성 지원 지시를 받고 삼성물산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제일모직과의 합병에 찬성하도록 외압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는 문 전 장관의 자백이다. 특검은 전날 문 전 장관에 대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문 전 장관은 28일 새벽 특검 조사를 받던 도중 긴급체포됐다. 이후 문 전 장관의 태도는 바뀌었다. 문 전 장관은 국회 청문회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찬성하라고 지시한 적 없다”고 진술한 내용을 번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 전 장관은 지난해 메르스 사태 책임을 물어 장관직에서 물러났는데, 이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해 보은성 인사가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박 특검은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주요 피의자들의 발언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꾸준히 강조했다. 그 결과물이 문 전 장관에게 적용된 위증 혐의다. 특검 영장 1호에 위증 혐의를 명시한 것은 향후 특검 조사를 받는 피의자에게 위증에 대한 경고를 보내고, 필요한 자백을 받아내 신속한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문 전 장관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3시에 열리는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통해 결정된다.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심리하며, 늦어도 31일 새벽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문 전 장관이 구속되면 특검 단계에서 핵심 피의자가 구속되는 첫 사례가 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충전 불편한 전기차…그래도 10명 중 7명 "재구매한다" [데이터클립]
  • "'최강야구'도 이걸로 봐요"…숏폼의 인기, 영원할까? [이슈크래커]
  • 신식 선수핑 기지?…공개된 푸바오 방사장 '충격'
  • 육군 훈련병 사망…완전군장 달리기시킨 중대장 신상 확산
  • 박병호, KT 떠난다 '방출 요구'…곧 웨이버 공시 요청할 듯
  • 북한 “정찰 위성 발사 실패”…일본 한때 대피령·미국 “발사 규탄”
  • 세계 6위 AI국 韓 ‘위태’...日에, 인력‧기반시설‧운영환경 뒤처져
  • 4연승으로 치고 올라온 LG, '뛰는 야구'로 SSG 김광현 맞상대 [프로야구 28일 경기 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5.2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680,000
    • -2.52%
    • 이더리움
    • 5,337,000
    • -2.57%
    • 비트코인 캐시
    • 646,500
    • -6.64%
    • 리플
    • 735
    • -1.21%
    • 솔라나
    • 233,200
    • -0.93%
    • 에이다
    • 633
    • -2.62%
    • 이오스
    • 1,120
    • -4.19%
    • 트론
    • 155
    • +0.65%
    • 스텔라루멘
    • 150
    • -1.96%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550
    • -3.4%
    • 체인링크
    • 25,000
    • +2%
    • 샌드박스
    • 616
    • -2.3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