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억만장자들, 트럼프 당선 뒤 미국 부동산에 관심 증가

입력 2016-12-0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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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 부동산에 관심을 보이는 러시아 억만장자들이 늘어났다.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러시아 억만장자들의 부동산 투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회사 나이트프랭크에 따르면 미국의 고급 부동산 매물에 관심을 표한 러시아인은 지난해보다 35% 증가했다. 가장 인기가 많은 지역은 뉴욕과 마이애미로 투자 목적뿐 아니라 휴양 목적으로 매매를 원하는 사람도 많았다. 상업용 매물을 원한 러시아인은 10% 정도다.

나이트프랭크의 마리나 쿠즈미나 국제영업 책임자는 “러시아 고객 다수가 아트 바젤 행사가 열릴 때 마이에미에 가서 부동산을 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아트 바젤은 세계최대의 미술품 아트페어로 지난 1~4일 마이애미에서 열렸다. 쿠즈미나 책임자는 “도널드 트럼프가 대대적인 인프라 투자를 약속하면서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하는 고객들이 있다”며 “러시아와 협력해서 개발하길 원하는 미국 투자자들의 요청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2014년 나이트프랭크 매출의 15%는 미국 부동산을 사들인 러시아인에게서 나왔다. 나이트프랭크는 미국 부동산을 사들인 러시아인 중 2011년 맨해튼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를 산 예카테리나 볼로브레바가 주목할 만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억만장자 드미트리 리볼로프레프의 딸이다. 맨해튼의 센트럴 파크 웨스트 콘도를 8800만 달러(약 1026억 원)에 구입한 볼로브레바는 당시 22살이었다. 그는 2008년 플로리다 주 팜 비치에 있는 해변가 부지도 9500만 달러에 사들였는데, 이 부지를 판 사람이 도널드 트럼프다.

러시아는 2014년 7월 우크라이나 크림 반도를 강제로 병합했다. 유럽연합(EU)과 미국은 반발 조치로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취했다. EU는 러시아의 석유, 금융, 군사 분야를 겨냥한 경제 제재와 함께 러시아 주요인사들에 대한 여행금지 및 자산동결 등의 제재를 취하고 있다. 시한은 내년 3월까지다.

러시아에 우호적인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러시아와 미국을 포함한 서방의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트럼프는 당선 뒤 푸틴 대통령과 만나 양국 관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일 연례 국정연설에서 "차기 미국 정부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미국 부동산에 대한 러시아 억만장자들의 관심 증가는 관계 개선이 곧 경제 제재 완화로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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