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창업, 1층만이 정답이 아니다

입력 2007-10-1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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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ㆍ아이템 등 종합적 판단 필요

점포창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어디에 위치해야 하는가'이다.

어떤 위치에 입점하느냐는 고객의 접근성과 가시성을 결정짓고, 매출과 연관성이 높기 때문에 성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업종을 막론하고 1층 점포만을 선호했지만 최근에는 경기 불황의 여파로 높은 임대료가 부담감으로 작용하면서 1층 점포 선호도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

창업전문가들은 "장사는 결국 수익을 올리기 위한 것"이라며 "역세권, 번화가 1층 점포만 선호할 것이 아니라 업종과 고객 특성에 맞춰 2, 3층 점포 등 다양한 입지도 눈여겨볼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 고층도 업종에 따라 A급 입지로 부상

주로 1층에 매장을 열던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배스킨라빈스'가 최근 카페형으로 매장 콘셉트를 전환하면서 2층 대형점포를 늘려가고 있다. 또한 피자헛 등 대형 피자전문점들도 1층을 낀 2층 점포, 즉 복층점포를 늘리는 추세다.

이처럼 2층 이상의 고층 점포들이 인기를 누리는 것은 1층 매장에 비해 창업비용을 적게 들이고도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층 점포는 임대료나 권리금이 없거나 훨씬 저렴해 점포 개설비가 1층 점포에 비해 절반 가량으로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50평 이상의 넓은 규모의 매장 확보도 1층보다 쉽다.

따라서 의류, 잡화, 패스트푸드나 테이크 아웃전문점 등 고객이 내방해서 머무는 시간이 비교적 짧은 없종이 아니라면 고층점포 입점도 고려해볼만 하다.

창업 전문가들은 "2층 이상의 점포에는 외식업이나 서비스업종이 알맞다"며 "특히 스파게티 전문점, 노래방, 카페, 헬스클럽 등 젊은층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업종이 좋다"고 조언했다.

스파게티전문점 '솔레미오'는 주로 2층 이상의 매장에 복층으로 입점하고 있다.

솔레미오 부천점의 경우 2∼4층을 묶어서 사용하고 있으며, 1층 입구부터 프랑스 프로방스 마을의 분위기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처럼 인테리어를 구성했다.

또한 유리로 된 건물 외벽을 통해 밖에서도 가게 곳곳에 장식된 분홍빛 꽃과 연두색 나무, 강렬한 색상의 소품 등으로 꾸며진 매장을 볼 수 있어 1층 매장 못지 않게 가시성을 높여 관심을 얻고 있다.

특히 고객들은 주문이나 식사하는 것을 잠시 잊고 가게 풍경을 배경으로 핸드폰이나 디지털카메라로 사진 찍기를 하는 것도 1층에 비해 덜 혼잡해 안정감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 불리함 극복할 차별화 전략 필요

2층 점포는 1층 점포에 비해 단점도 적지 않기 때문에 전략적 운영 방법모색이 필요하다.

창업전문가들은 "접근성이 1층 점포만큼 좋지 않기 때문에 우연히 들르는 손님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따라서 자신 매장만의 특성을 살려 마니아층을 형성, 입소문을 통해 문화를 형성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신촌에 위치한 갤러리&북카페 '앤드'는 커피와 샌드위치, 와인은 물론 책, 인터넷, DVD 등 다양한 콘텐츠를 한 공간 안에서 즐길 수 있는 멀티 카페이다.

조용히 휴식을 취하며 대화를 나누는 공간으로 활용하고자 찾는 고객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혼란스러울 수 있는 1층 매장은 피하고 비교적 안락하고 조용한 2∼3층, 또는 복층 입점을 선호한다.

또한 실내 한쪽 면과 발코니에 족욕실을 마련해 일반 카페와 차별화를 두고 있다. 더욱이 각질을 갉아먹는 닥터피시를 활용해 각질제거와 경혈 자극을 통해 발의 치료와 피로를 해결해 줘 젊은 매니아층을 중심으로 '휴(休)' 문화를 제공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아울러 보통 2층 이상 고층에 위치한 PC방도 이제는 차별화가 없다면 살아남기 힘든 레드오션 업종이 됐다.

PC방은 단순히 PC를 즐기는 곳이 아니라 카페 개념을 도입, PC방에서 스파게티를 먹는 등 기존의 정형화된 이미지를 깨고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카페형 PC방 '아이비스 PC방'은 PC방이란 공간에 카페를 접목했다.

매장 한편에 카페를 마련하고, 전문점 수준의 맛을 갖춘 커피와 베이글, 스파게티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같은 카페와 PC방의 결합은 새로운 문화공간을 창출했을 뿐만 아니라, 카페를 통한 매출 증대는 물론 고객들이 더 오래 PC방에 머물 수 있도록 하는 시너지 효과까지 얻고 있다.

이외에도 헬스클럽이나 피부 관리전문점처럼 고객이 오며가며 들르는 것이 아니라 목적을 가지고 예약을 한 뒤, 내점하는 아이템의 경우 고층에 입점해도 무리가 없다. 고객이 머무르는 시간이 2~3시간 정도가 기본이기 때문에 혼란스러운 1층 보다는 2층 이상의 고층 점포가 알맞기 때문이다.

◆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해야

아직까지 고층 매장들은 1층 매장에 비해 접근성이 낮아 고객들이 익숙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2층 점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상권, 입지, 아이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입점을 결정해야 한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2층만의 특징을 살려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실패확률이 높기 때문에 대중적인 1층에 입점하는 것이 오히려 나을 수 있다"며 "고층 점포들은 위의 사례처럼 고객을 유입하고 이들을 위한 독특한 마케팅과 차별화를 제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어 "하지만 너무 생소한 아이템이나 서비스, 시설 등을 도입하는 것은 오히려 고정고객 확보에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브랜드 파워가 검증된 아이템이나, 맛, 서비스 등을 도입하면서 상권과 주변 점포를 분석해 적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창업전문가들도 "프랜차이즈 시장이 양적, 질적으로 성숙하면서 고정된 창업이론이 적용되기 힘들어졌다"며 "고층 입점 전략은 점포비용을 줄이는 대신 서비스, 시설 등 기본적인 가치들을 더 높임으로써 고객만족을 높여 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최근 젊은이들을 타겟으로 하는 업종에서 고층 점포 창업이 활발해지고 있다. 사진은 PC방과 카페의 장점을 결합해 젊은이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고 있는 '아이비스 PC방'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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