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첫걸음 뗀 삼성전자… 지배구조 개편, 최소 3~4년 소요될 듯

입력 2016-12-01 10:36 수정 2016-12-0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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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금융지주법 통과 불확실…국회 논의따라 장기전 가능성

삼성전자의 지배구조 전환에 최소 3~4년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방향성은 제시됐으나, 빠른 속도의 개편을 바라는 시장의 기대와 달리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주주친화정책 콘퍼런스콜을 열고 지배구조 개편 검토를 공식화했다. 이날 이상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주회사 전환을 결정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6개월 정도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재계와 시장 전문가들은 지배구조 개편의 시발점은 삼성전자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전환이 될 것이 분명하지만, 재무ㆍ법률ㆍ세제 등의 측면을 고려할 때 전반적인 지배구조의 변화는 최소 3~4년의 시간에 걸쳐 진행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이상훈 CFO가 “지주회사로 가게 될 경우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를 분할해야 하는데, 결국 갖고 있는 현금을 비롯한 모든 자산을 배분해야 한다”면서 “지주회사 재무구조, 세금 등 여러 부분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린다”라고 말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재계의 한 재무 관계자는 “지배구조 변환의 방향성이 제시된 것은 맞지만, 인적분할 이후 세부 사항은 결정될 때마다 새로운 변수를 예고할 것”이라며 “특히 재무적으로나 법률적으로 다양하게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어 단기간에 끝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 역시 “삼성전자 지주부문과 삼성물산 합병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시되고 있는데 모든 시나리오가 가까운 시일 안에 나올 수 있는 것이 절대 아니다”라며 “삼성전자 지주회사 전환 검토에만 6개월이 소요되는 만큼, 다음 시나리오를 결정하기까지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모두 최소 3년에서 4년에 달하는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특히 관련 법안들의 국회 통과 여부의 불확실성으로 쉽사리 로드맵을 확정할 수 없는 것도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더디게 하는 이유다.

우선 국회에 상정돼 있는 중간금융지주회사법(공정거래법 개정안)의 통과 여부에 따라 지배구조 시나리오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만약 법안이 통과된다면 삼성물산과 삼성전자 투자부문을 합쳐 지주사를 설립한 뒤, 삼성물산과 전자의 사업회사, 비금융사, 중간금융지주회사를 아래에 둘 수 있다. 반면, 통과가 되지 않는다면 삼성은 수십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삼성물산과 금융지주와의 연결고리를 끊어야 한다. 이외에도 현재 지주사 전환 시 자사주 의결권 제한 법안 등이 발의돼 있다. 해당 법안의 통과 여부에 따라 삼성의 개편 방향 역시 상당부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배구조 변환의 윤곽은 내년 상반기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인적분할 작업은 엘리엇의 주주 제안에 대한 명분 및 해외 주주의 호응도 얻을 수 있는 만큼, 이를 시발점으로 내년 상반기 말 지배구조 변환 작업의 밑그림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조부문은 삼성전자 인적분할 이후 주식교환 등으로 지배력 확충을, 금융부문은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금융지주회사 전환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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