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 증시전문가도 놀란 3분기 깜짝실적

LG필립스LCD가 증시전문가들도 깜짝 놀란 말 그대로의 '어닝서프라이즈'한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또한 매출액은 분기 매출로는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LG필립스LCD는 9일 올해 3분기 순이익이 524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29.8% 늘고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953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7.8%, 전년동기대비 42.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930억원으로 전분기 및 전년동기대비 각각 362.0% 늘고 흑자전환을 기록했다.

fn가이드의 컨센서스에 따르면 LG필립스LCD의 3분기 실적을 전망한 18개 증권사의 평균 매출액은 3조8001억원으로 실제 매출액이 1500억원 정도 더 나온 셈이다.

또한 증권사 리서치 판단의 기준이 되는 영업이익의 경우 평균 전망치는 5177억원으로 실제 영업이익이 6930억원임을 감안하면, 전망치보다 무려 1753억원의 영업이익을 더 달성한 것과 같다. 그나마 순이익 평균 전망치는 5065억원으로 실제 순이익과 차이는 175억원으로 가장 오차가 적었다.

증권사별로는 영업이익의 경우 대우증권이 6304억원을 전망해 오차가 626억원으로 가장 적었으며 굿모닝신한증권의 경우 1047억원을 전망, 5883억원에 달하는 오차를 보여줬다.

순이익의 경우 하나대투증권이 5230억원을 전망하며 가장 적은 오차인 10억원을 기록했고, 가장 큰 오차를 보인 증권사는 영업이익과 마찬가지인 굿모닝신한증권으로 2420억원을 전망해 2820억원의 오차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LG필립스LCD의 깜짝실적 달성 이유로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는 LCD패널 가격과 LG필립스LCD의 생산성 향상을 들었다.

이성준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LG필립스LCD의 3분기 실적은 말 그대로 어닝서프라이즈"라며 "매출수량과 판가는 예상과 비슷했는데 LG필립스LCD의 이익률이 높게 나왔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성수기를 지나 연말로 갈수록 재고조정 등 LCD패널의 가격이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올해의 경우 가격이 아직 강세를 보인다는 설명이다. 또한 2분기 매출원가율이 90%였으나 3분기 77%로 낮아져 LG필립스LCD가 연초부터 2분기까지 생산성 향상을 위해 노력한 결과가 3분기 실적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도 "예상보다 높은 LCD패널 가격 강세와 LG필립스LCD의 원가절감 노력이 효과를 본 것"이라며 "4분기에 다시 한번 어닝서프라이즈를 시현할 가능성이 그 어느때보다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올해 11월부터 내년 3월까지의 비수기 기간에 지난해 같은 경우 17.7%의 패널가격 하락을 보였으나 올해의 경우 9.3% 떨어질 것으로 전망돼, 지난해와 달리 4분기 및 내년 1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달성하는 연착륙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LG필립스LCD의 목표주가를 5만원대 중반으로 점치며 주가 상승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는 만큼 현재의 주가에서 추가 조정시마다 추격매수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성준 SK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이 3분기 실적보다 좋아질 가능성도 다분하다"며 "LG필립스LCD의 상승 추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더욱 높아져 추격 매수 하는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한편 박현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LG필립스LCD의 실적에 대해 중장기적인 전망은 밝을지라도 단기적으로 오버행이 해소되지 않은 점은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